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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기업 재무 분석

롯데 OEM과 자체 브랜드 갖춘 강소기업 '동그린'

설립 30년차…작년 매출 378억, 매년 꾸준한 성장세

박기수 기자  2024-08-27 13:56:44

편집자주

전 세계 주요 대도시 중 서울이 35도 이상 폭염 일수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덥고 습한 날씨에 대다수가 불쾌하지만 누군가 미소를 짓는다면 그것은 아이스크림 기업일 것이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올해도 아이스크림 업체들의 성과 전망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와 빙그레 2강 체제로 재편된 아이스크림 시장 내 주요 기업들의 재무 상황을 THE CFO가 점검해봤다.
아이스크림을 구매할 때 '제조원'을 본 적이 있는가. 롯데웰푸드,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등 소위 '대기업'이 제조원의 대부분이지만 낯선 업체들의 이름도 많이 볼 수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이 '동그린'이다.

동그린은 1994년 설립돼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국내 아이스크림 기업이다. 회사는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하고 있다. 동그린의 주요 사업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다. 특히 롯데웰푸드 아이스크림의 OEM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튜브형 아이스크림 '빠삐코', 바형 아이스크림 '구구바' 등의 뒷면을 보면 제조원으로 '동그린'이 적혀있다.


동그린은 1996년 아이스크림과 식용 빙과류에 대한 제조영업을 허가받은 후 곧바로 롯데제과(현 롯데웰푸드)와 OEM 계약을 맺었다. 2003년에는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유망 중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7년부터는 중국·미국·호주·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도 시작했다. 2020년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기술혁신형 강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OEM 사업 외 동그린은 제조 기술과 레시피 개발을 통해 자체 브랜드도 갖추고 있다. '쿨러쉬(CoolRush)'가 대표적이다. △쿨러쉬 쿠키엔 바닐라 아이스크림 △쿨러쉬 찰떡인절미 △쿨러쉬 옥수수밭 △쿨러쉬 오초코 △쿨러쉬 요구르트 아이스 100ml △쿨러쉬 러쉬팝 등이 대표적인 아이스크림 상품이다. △더민트(The Mint) △더 구아바(The Guava) 등수출용 제품도 있다.

△출처: 동그린 홈페이지

동그린의 대표이사는 오일호 대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 대표는 2009년 동그린의 최대주주가 됐다. 같은 해 동그린의 대표이사에도 올랐다.

동그린의 현 주주 구성은 오 대표의 자녀들로 추정되는 오헌 씨와 오수진 씨가 각각 지분의 31.43%, 17.86%를 보유하고 있다. 등기이사이기도 한 두 인물을 포함해 오 대표 일가는 동그린을 '가족 기업'으로서 이끌고 있다.

동그린의 작년 매출은 378억원이다. 2010년대 후반부터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21년과 2022년 매출은 각각 358억원, 370억원이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매년 10억원 이상을 꾸준히 내는 중이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16억원, 15억원을 냈던 동그린은 작년에는 18억원의 EBITDA를 기록했다.

부채가 적지는 않다. 작년 말 자산총계 203억원 중 163억원이 부채다. 부채 중 81%인 132억원이 금융권 차입금이다. 2028년 6월에 만기가 다가오는 20억원의 사모채를 포함해 산업은행과 시중은행에서 빌린 장·단기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차입 부담이 있지만 매년 순이익을 기록하며 자본 확충을 착실히 해나가고 있다. 동그린의 작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40억원으로 작년 말로부터 5년 전인 2018년 말 27억원 대비 4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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