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트리중앙이 올 2분기 시장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내놨다. 증권업계가 예상한 것보다 적자 규모가 컸다. 매출도 컨센서스에 못 미쳤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SLL이 미국 자회사에 발목잡힌 탓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메가박스의 외형성장세도 주춤한 것은 물론 광고시장의 침체, 원가의 증가로 수익성이 약화했다. 콘텐트리중앙이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기조를 이어간 배경이다. 상반기 합산순손실이 500억원을 넘었다.
8일 콘텐트리중앙이 2024년 2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으로 매출 2268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8% 줄었다.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65억원, 255억원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고 순손실은 70.4%가량 확대됐다.
콘텐트리중앙의 올 2분기 실적은 증권업계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부진했다. 증권업계도 콘텐트리중앙이 올 2분기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산하긴 했지만 영업손실은 51억원, 순손실은 158억원 정도일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실제 잠정실적은 예상치보다 영업손실은 10억원, 순손실은 100억원가량 많았다.
콘텐트리중앙 실적 감소 원인으로 미국 제작사의 부진이 꼽힌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제작사를 인수하지만 않았어도 실적이나 기업가치가 이 정도로 하락하지 않았을텐데 상당히 아쉬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이 말하는 미국 제작사는 윕(wiip Productions, LLC)이다. SLL의 연결 레이블이자 미국 할리우드 콘텐츠 제작사다.
SLL은 올 2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1135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8.6%, 4%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연결기준 실적이 줄어든 것도 모자라 콘텐트리중앙의 실적까지 끌어내린 건 미국 제작사 윕 탓이다.
콘텐트리중앙 실적에서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메가박스는 올 2분기 별도기준 매출 712억원, 영업이익 1억원을 냈다. 매출은 1.6% 줄고 영업이익은 90.7% 줄었다.
박철한 콘텐트리중앙 경영지원실장은 이날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메가박스는 전국 박스오피스가 소폭 줄어들면서 매출이 감소했지만 플러스M 사업부분의 실적 개선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박스오피스는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해 상영매출이 줄었다. 그나마 메가박스의 영화 배급 브랜드 플러스M의 <범죄도시4>의 제작, 투자, 배급 매출이 반영되며 선방한 편이다. 그런데도 영업이익이 1억원으로 급감한 건 광고시장이 침체된 데다 광고매출이 증가한 탓이다.
이밖에 플레이타임은 별도기준 매출 144억원, 영업손실 1억원을 냈다. 매출은 5.6% 늘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플레이타임은 키즈 실내놀이터 1위 사업자로 1993년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