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공기업 재무 점검

KIND, 직접투자 본격화에 차입금 증가세

투자수익 비중 5년 새 7% →65%…직접투자 확대에 2022년 순차입 전환

박서빈 기자  2024-07-24 07:38:30

편집자주

공기업의 수익 악화, 부채 증가는 정부의 잠재적인 재정 부담 요소다. 손실이 누적됐을 땐 이를 보전하기 위해 결국 공기업의 대주주인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 공기업들은 각자 재무 위험 요인을 파악해 정부의 재정 부담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재무 관리 방안을 수립해 두고 있다. THE CFO는 주요 공기업들의 재무 현안과 이를 풀어갈 인물 등을 살펴본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의 전체 영업수익에서 투자수익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직접투자 수익이 공사의 주요 수입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직접투자가 본격화됨에 따라 차입금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KIND의 정책적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다. 국내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며 국내 기업의 해외 사업 필요성이 커져서다. 해외 인프라 사업이 확대됨에 따라 투자자산 규모도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IND는 2018년 4월 시행된 해외건설촉진법에 따라 설립, 2018년 6월 공식 출범한 대한민국 정부차원의 해외투자개발사업 전문 지원기관이다. 국내 기업과 공동으로 사업을 개발하며 해외 인프라·도시개발사업의 발굴 및 추진, 사업 타당성 조사, 해외 정부와의 협상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외에 지분증권, 채무증권, 대여금 등의 형태로 프로젝트에 대한 직접 투자도 병행하며 국내 기업의 해외 수주를 지원하고 있다. 정부 주도의 글로벌인프라펀드(GIF)나 PIS(플랜트·인프라·스마트시티) 펀드 등에 출자하는 한편 펀드관리용역도 제공하고 있다.


출범 직후인 2019년만 하더라도 KIND의 수익구조는 GIF나 PIS 펀드와 관련한 펀드수익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19년 별도 기준 총 영업수익(29억원)의 62%(18억원)은 펀드수익에서 비롯됐다. 같은 기간 투자수익 비중은 7%(2억원)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2021년부터 KIND의 수익구조에 변동이 시작됐다. 2020년 하반기 대여금을 통한 직접투자를 수행한 이후 2021년부터 투자수익 비중이 크게 늘기 시작했다. 2021년 투자수익은 51억원으로 전년 동기(6억원) 대비 약 9배 가량 늘었다. 비중도 11%에서 59%로 확대됐다. 이 기간 펀드수익은 6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에서 7% 비중을 차지했다.

2022년 투자수익은 79억원으로 늘었으며, 펀드수익은 21억원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총 영업수익은 1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직접투자 규모 증가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125억원의 투자수익이 발생했으며, 총 영업수익에서 비중이 65%로 커졌다.


다만 이에 따라 차입금은 점진적으로 늘어났다. GIF나 PIS 펀드는 정부의 유상증자로부터 재원을 끌어오지만,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직접투자는 보통 외부차입을 통해 자금을 끌어와서다. 개발 프로젝트 특성상 수익을 짧은 시간 안에 보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 요소다.

실제로 KIND의 차입금은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별도 기준 2021년까지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다 2022년부터 순차입금(30억원)으로 전환했다. 2023년 순차입금은 676억원이다. 총차입금은 3219억원으로 전년 동기(1531억원) 대비 1688억원 늘었다.

다만 KIND는 납입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액이 5배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차입 및 채권 발행을 할 수 있다. 2023년 8월 해외건설촉진법에 따라 자본금한도는 5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늘어났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