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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재무분석

신동익 부회장-메가마트-농심미분, '지급보증' 고리

③이스턴웰스에 농심 주식 담보 설정…메가마트에 지급보증 제공 '차입 확대'

이민호 기자  2024-07-05 07:29:46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신동익 부회장은 지분을 보유한 메가마트, 이스턴웰스, 농심미분 등 회사들의 차입 여력을 키워주는 데 직접 나서고 있다. 이스턴웰스에는 신 부회장이 보유한 농심 지분 일부를 차입금에 대한 담보로 내놨다.

신 부회장은 메가마트에는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메가마트는 농심미분에 지급보증을 제공해 차입 여력을 늘려줬다.

◇신동익 부회장, 이스턴웰스 차입 조달에 농심 주식 담보 제공

메가마트의 최대주주는 지분 56.14%를 보유한 신동익 부회장이다. 신 부회장은 농심 창업주인 신춘호 회장의 삼남이다. 신 부회장은 아들인 신승열 농심미분 해외사업본부장과 딸인 신유정 씨를 자녀로 두고 있다.

신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또 다른 회사로는 자판기 운영회사 이스턴웰스와 미분류 제조회사 농심미분이 있다. 이스턴웰스는 신 부회장이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은 신 본부장과 신 씨가 절반(35%)씩 보유하고 있다. 이스턴웰스는 메가마트의 주주(지분율 9.54%)이기도 하다. 농심미분은 신 부회장 지분이 60%이며 나머지 지분은 신 본부장과 신 씨가 절반(20%)씩 보유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이들 회사가 차입 여력을 키우는 데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스턴웰스의 지난해말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단기차입금 188억원과 리스부채 12억원을 합한 200억원이다. 이스턴웰스는 장부가액 기준 61억원 규모 토지와 건물을 단기차입금 대부분인 176억원에 대한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으로부터의 차입분이다.

하지만 이스턴웰스가 내놓은 자체 담보의 채권최고액이 74억원인 만큼 이 정도 단기차입금을 일으키기에는 모자라다. 이 때문에 이 단기차입금에 추가로 담보를 제공하고 있는 인물이 신 부회장이다. 신 부회장이 담보로 내놓은 것은 농심 지분이다.

신 부회장은 농심 주식 12만7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로 따지면 1.98%다. 신 부회장이 이스턴웰스 단기차입금 176억원에 대한 담보로 내놓은 농심 주식은 8만9000주로 신 부회장 보유분의 73.7%다. 이 주식의 담보설정액은 지난해말 기준 175억원이다.

◇신동익 부회장-메가마트-농심미분 '지급보증' 고리

신 부회장은 메가마트가 차입 여력을 키우는 데도 기여하고 있지만 담보를 제공한 이스턴웰스 사례와는 형태가 다르다. 메가마트의 지난해말 별도 기준 총차입금은 2239억원이다. 단기차입금(원화·외화 합산) 968억원, 장기차입금 791억원, 사모사채 479억원으로 구성된다. 메가마트는 장부가액 기준 1484억원 규모 토지와 건물을 차입금 일부인 1640억원에 대한 자체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담보로 내놓은 토지와 건물은 메가마트 전국 영업점과 물류센터다.

신 부회장은 메가마트에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보증규모는 합산 195억원이다. 보증금액의 대부분(165억원)은 국민은행에 대한 것이다. 메가마트는 지난해말 기준 국민은행과 150억원의 한도대출약정을 체결하고 있다. 다만 국민은행으로부터 실제로 차입한 금액은 없다.

메가마트는 농심미분에 119억원 규모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심미분이 실제로 차입한 금액은 64억원이다. 하나은행으로부터의 차입분으로 농심미분이 조달하고 있는 차입금 전부이기도 하다. 다만 신 부회장이 농심미분에 직접 제공하고 있는 담보나 지급보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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