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부동산PF 사업장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 강화된 기준에 따라 사업성 평가를 받고 평가등급도 세분화했다. 캐피탈업권은 부동산PF 비중이 높은 만큼 건전성 부담 확대 등 향후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별 리스크 관리 체계와 향후 부동산PF 대응 방안 등을 살펴본다.
한국캐피탈이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올해 '자산건전성 TFT'를 구성해 부실 사업장에 대한 잠재 부실을 파악하고 있다. 부실징후를 사전에 인지하고 필요에 따라 조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PF 취급 요건 선제적 강화에도 건전성 악화
한국캐피탈은 지난 2018년 부동산PF 전문 인력들을 영입하면서 부동산PF 취급을 본격적으로 늘렸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부동산PF 자산은 7886억원으로 지난 2022년 대비 32.1% 증가했다. 부동산PF의 영업비중은 20.6%로 2021년 이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한국캐피탈은 지난 2022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부동산PF 취급 요건을 강화해 적용하고 있다. 대부분 우량 시공사의 책임 준공으로 구성하고 있으며 선순위 위주로 취급하고 있다. 본PF 비중도 높다. 본PF는 5406억원으로 전체 부동산PF의 68.6%를 차지한다.
선별적 취급 기조에도 건전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한국캐피탈은 1분기 요주의이하여신비율 11%를 기록해 2022년 이후 6.8%포인트 상승했다. 부동산 경기침체와 건전성 분류 기준 강화에 따른 영향이다. 다만 여전히 정상 사업장이 전체 사업장의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전성관리가 요구되는 만큼 한국캐피탈은 올해 리스크관리 강화를 핵심 중점 과제로 삼고 있다. 올해 초 '자산건전성 TFT'를 신설한 것도 리스크관리 차원이다. 한국캐피탈은 TFT를 운영하면서 부실 사업장과 채권에 대해 잠재 부실을 파악하고 필요 시 조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장 사업성 평가도 보수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한국캐피탈은 금융당국의 사업성 평가 변경 기준에 따라 보유 사업장의 사업성 평가를 보수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에서 권고하는 평가등급 '유의', '부실우려' 사업장 외 '보통' 이하 사업장에 대해서는 조기 엑시트(Exit) 전략을 수립했다.
◇대주단과 부실 사업장 정상화 방안 강구
한국캐피탈은 매달 부동산PF 전체 사업장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부실징후를 사전에 인지하고 관련 사업장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부동산 대출 전건 대주주와 한국캐피탈 간 리스크관리 정기 실무협의회도 운영하고 있다.
분양률 미진 사업장에 대해서는 분양촉진책을 적극 추진하는 등 사업장 정상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캐피탈은 대리금융기관, 대주단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문제 사업장의 정상화 방안을 강구해 건전성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정기적으로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진행해 자산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국캐피탈은 동일차주의 신용공여액이 자기자본 25%를 초과하는 경우 이사회에 사후 보고하고 있다. 총여신 운용한도는 유가증권투자를 포함해 자기자본의 9배 수준이다.
여신종류별 한도는 가계대출이 총자산의 30% 이내다. 부동산PF는 여신성 자산의 25% 이내며 대체투자는 총 영업자산의 25% 이내다. 한국캐피탈은 매년 상품별로 적정 허용한도를 설정해 허용한도 내에서 관리하고 있다.
적정 규모를 초과해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에 대해서는 고금리 차입금을 조기상환해 금리리스크를 축소하고 있다. 리스 등 자산운용 금리는 평균 자금조달 코스트에 2%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매 분기별로 평균 차입금리를 산출해 운용금리를 조정하며 급격한 금리변동시 대환이나 우선상환 순서 등을 협의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