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재무 라인 임원들이 기업 안팎에서 맡는 역할이 커졌다. 김용범 재무실장(전무)은 국제 재무 보고 기준(IFRS) 회계 기준을 해석하는 위원회 위원으로 뽑혔다. 올해 KT&G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방경만 사장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수행하던 전략기획본부장 출신이다.
IFRS 재단은 지난 12일 김용범 실장을 IFRS 해석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IFRS 해석위원회는 IFRS 회계 기준을 해석하고, 필요할 때는 해석 지침을 마련·발표하는 제정 기구다. 김 실장은 KT&G 재무실장과 IFRS 해석위원회 위원을 겸직한다.
김 실장은 다음 달부터 3년 동안(연임 가능) 해석위원회에서 한국과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개발도상국 기업 의견을 대변하는 활동을 수행한다. IFRS는 원칙 중심인 회계 기준이라 실무에 적용할 때 겪는 어려움이 많았다. IFRS 회계 기준 해석·지침 제정 과정에서 국내 기업 특수성을 반영하거나, 이해관계자 요구 사항 등을 개진할 수도 있다.
IFRS 해석위원회는 국제 회계 기준 위원회(IASB) 위원인 브루스 맥킨지(Bruce Mackenzie) 위원장(남아프리카공화국)과 회계법인·기업·재무제표 이용자 출신 위원 14명으로 구성된다.
김 실장은 국내에서 배출한 두 번째 IFRS 해석위원회 위원이다. 한국회계학회장을 맡고 있는 한종수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6년간 IFRS 해석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김 실장은 회계법인과 기업 회계 실무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위원 선임에 김 실장이 △회계법인에서 쌓은 회계 관련 전문성 △소비재 판매 기업에서 실무 경험 △영어 능력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2018년 KT&G 재무실장을 맡았다. 회계 처리와 자금 운영을 총괄하는 자리다. 2011년 KT&G에 재무실 재무기획부에 들어와 전략기획실 IR부장(2016~2018년) 등을 거쳤다.
KT&G에 오기 전에는 회계법인에서 일했다. 김 실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국내 공인회계사(CPA) 시험에 합격해 삼정KPMG에서 회계사로 일했다. 삼일회계법인에서는 재무·관리 컨설턴트(2003~2011년)로 활동했다.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경영대학(Indiana University Kelley School of Business)에서 경영학 석사(MBA)도 졸업했다.
방경만 사장은 지난 3월 KT&G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방 사장은 1998년 KT&G에 입사해 △비서실장(2011~2013년) △마케팅본부 브랜드실장(2013~2015년) △글로벌본부장(2015~2020년) 등을 지냈다.
방 사장은 2020년 전략기획본부장(CFO)으로 부임해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일하며 글로벌본부장(2020~2021년)·사업부문장(2021~2022년)·총괄부문장(2022년)도 겸직했다. 2022년부터는 총괄부문장으로 백복인 전 대표이사를 도와 사업 전반을 총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