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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홀딩스 '자금줄' 스킨큐어, 유동성 확보 총력

셀트리온 주식 담보 이어 부동산 처분…본사업은 적자 지속

정새임 기자  2024-04-18 08:20:30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셀트리온스킨큐어의 현금곳간이 2년 만에 10배 가까이 늘었다. 보유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업인 화장품·건강기능식품 사업이 급격히 기우는 상황에서 수익 지표를 관리하는데 힘쓰는 모습이다.

◇2년 만에 매출 49%↓, 현금자산은 380억↑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78억원과 영업손실 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8% 줄었다. 2년 전 544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수익성은 개선 중이다. 영업손실이 10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손실 폭이 줄고 있다. 2021년 127억원 적자에서 2022년 108억원 적자, 2023년에는 5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년 만에 적자를 탈출했다. 2021년 2863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49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본사업으로 적자를 내면서도 현금자산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지난해 셀트리온스킨큐어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21억원을 기록했다. 2년 전 39억원에서 크게 증가했다.

2022년도에는 차입을 통해 현금성자산을 늘렸다. 당시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인데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마이너스로 현금 확보가 쉽지 않았다. 이에 회사는 장기 차입으로 약 500억원을 수혈했다. 만기가 다가온 단기차입금을 일부 상환하고 나머지 금액을 보유하고 있다.

차입처는 에쿼티퍼스트홀딩스코리아로 이자율 2.75%, 상환기간은 2년 이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보통주 130만주를 담보로 한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이다. 합병 이슈에 따라 계약 대상은 셀트리온 보통주 29만20주로 변경됐다. 지난해 말 기준 계약금 중 절반가량을 상환하고 262억원이 남은 상태다.

지난해에는 보유 부동산을 모두 처분해 현금을 마련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투자목적으로 면적 3673㎡ 규모의 토지와 건물을 갖고 있었다. 장부가액은 80억원이다.

◇특수관계 대여금에 금융부채 부담 커져…최근 380억 만기연장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서정진 회장이 68.9% 지분을 쥔 서 회장의 개인회사다. 경영은 성종훈 대표가 맡고 서 회장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올라 있다. 서 대표는 이사회 의장 역할도 한다.

그동안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셀트리온홀딩스의 든든한 자금줄이 되어왔다. 지난해 말 기준 셀트리온홀딩스에 총 605억원을 대여하고 있다. 전년 말 505억원에서 100억원이 늘었다. 서 회장이 개인적으로 셀트리온스킨큐어에 350억원을 대여받고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만기가 다가온 대여금을 연장해주기도 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셀트리온홀딩스에 대여한 자금 중 250억원과 서 회장에 대여한 123억원의 만기를 각각 연장했다.


물론 매출이 300억원도 안되고 10년간 적자를 기록하는 셀트리온스킨큐어에게 이같은 막대한 대여금은 부담이 된다. 셀트리온스킨큐어가 1년 내 갚아야 할 금융부채만 1544억원이다. 1년 전보다 약 270억원 늘어났다.

이에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사업보고서에 '당사는 수년간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969억원 더 많아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만하다'고 적시했다. 결국 부동산을 처분하는 등 현금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본업은 거의 정리수순에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해 화장품과 건기식 매출은 82억원으로 전년 136억원 대비 40%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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