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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액법 착시 있지만' 카카오모빌리티, 인프라 성장 '호조'

총액법 대비 줄어든 매출, 영업이익률 6.4% '급성장'…영업익 흑자 기조 주목

이민우 기자  2024-04-04 15:40:52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회계방식 변경으로 영업이익률이 늘어나게 됐다. 순액법 적용으로 인한 매출 감소 영향이다. 사실상 착시효과다. 다만 3년간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 등에서 매출 감소가 큰 악재라고 보긴 어려운 상황이다.

지속된 성장세에는 직영택시, 중개 등 모빌리티 인프라 사업이 자리잡고 있었다. 모빌리티 인프라 사업은 중개 사업을 제치고 2022년 매출 비중 1위로 뛰어올랐다. 올해는 2000억원 매출을 돌파하며 중개 사업과의 비중 격차를 더 벌렸다.

◇총액법 대비 영업이익률 대폭 증가, 3년 흑자 성적 돋보여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회계방식을 총액법에서 순액법으로 변경했다. 금융당국 권고에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매출 규모는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증가하는 일장일단이 생겼다. 총액법에서 순액법으로의 변경은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6.4%를 기록했다. 기존 3.8% 내외 대비 두배 가깝게 증가한 수준이다.


이익률을 떠나 영업이익만 놓고 봐도 성장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87억원이다. 앞선 2개 사업년도 대비 2~3배 증가한 수준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1년 처음 손익분기점을 넘겼고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년간의 흑자를 이어온 건 그동안의 사업환경을 고려했을 때 상당히 고무적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몇 년 간 비우호적인 규제, 시장 상황에 노출됐다. 여기에 더해 모빌리티 사업은 특성상 초기 대규모 투자와 지속적이 유지·보수를 요해 비용 부담이 큰 편이다. 단순히 비용 절감 등이 아닌 확실한 사업 성장과 신규 수익원 발굴을 지속한 덕분에 이룬 흑자라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빌리티는 수익화가 어려운 사업으로 그랩, 디디추싱 등 글로벌 기업도 적자에 우버도 지난해 3% 미만 영업이익률로 14년 만에 겨우 연간 흑자를 냈다”며 “국내는 승차 공유 미도입, 전통사업자 존재로 더 어려운데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외국인 등 신규 수요 발굴, 모빌리티 기술 투자 등에서 성과를 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비중 1위 모빌리티 인프라, 지난해 매출 2000억 돌파

카카오모빌리티의 최근 성장을 뒷받침한 건 주력인 중개 사업(모빌리티 서비스)이 아닌 모빌리티 인프라 사업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카카오모빌리티 모빌리티 인프라 사업은 2143억원 매출을 거뒀다. 2022년 497억원 대비 30.2% 증가한 수준이다.

모빌리티 인프라 사업은 직영 택시와 주차, 마이크로모밀리티 등이 수익원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산하 KM파크, KM1 같은 직영택시 법인 등을 통해 운영된다. 중개 사업과 달리 일종의 카카오모빌리티 자체 사업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그간 카카오모빌리티의 성장, 매출을 주도했던 중개 사업은 성장세가 꺾였다. 택시업계와 당국 견제 속에 매출 확대가 쉽지 않았다. 지난해 중개 사업 매출은 1865억원으로 전년 대비 26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22년 중개 사업을 제치고 매출 비중 톱 자리에 오른 모빌리티 인프라 사업은 그 격차를 보다 더 벌리게 됐다. 지난해 연결 매출에서 모빌리티 인프라 사업 비중은 35.6%, 중개 사업 비중은 31%다. 각각 34%, 33.1%를 기록했던 2022년보다 간극이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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