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후 롯데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이 성장세를 띠고 있다. CSM확보에 유리한 장기보장성 보험 비중을 늘리며 CSM을 확대하자 가용자본이 늘었다. 경과조치 적용 효과로 위험액을 인식하지 않으며 요구자본 증가를 방어했다.
자산 리밸런싱도 요구자본 감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위험 자산인 수익증권을 꾸준히 줄이며 자산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다만 후순위채 발행을 늘리며 차환에 따른 킥스비율 하방 압력도 지속적으로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보장성 보험 확대에 경과조치 전후 격차 59%p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후 롯데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손보의 경과조치 적용 후 2023년말 기준 킥스비율 잠정치는 214.8%다. 지난해 1분기 178%, 2분기 190%, 3분기 208%를 기록하며 상승했다.
경과조치 적용 전 킥스비율도 지난해 3분기까지 149%를 기록했으나 당해말 기준으로는 권고치 수준은 150%를 충분히 웃돌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손보의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은 2021년 하반기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다. 2021년 9월말 RBC비율이 205%를 기록한 후 2021년말 181%, 2022년말 151%를 기록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 수준인 150%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킥스 도입과 함께 경과조치를 적용하자 킥스비율이 2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경과조치 전 킥스 비율은 138%로 13%포인트 하락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장기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한 영향이다. CSM 확보에 유리한 장기보장성 보험이 늘며 보험 리스크도 동시에 늘었다.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으로 가용자본은 2022년말 1조1983억원에서 2조5846억원으로 115.69% 늘어났다. 요구자본은 7948억원에서 1조8769억원으로 136.16% 증가하며 가용자본 증가율을 20%포인트 가량 앞섰다.
그러나 경과조치 적용 후 장기보장성 보험에 대한 위험액을 인식하지 않은 까닭에 요구자본 증가세를 방어할 수 있었다. 경과조치 적용시 요구자본은 82.3% 증가한 1조4493억원으로 가용자본 증가율 보다 33%포인트 낮다.
롯데손보는 IFRS17 도입 전부터 CSM 확보에 유리한 장기보장성보험 중심의 영업 전략을 펼쳐왔다. 지난해말 기준 롯데손보의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2조1336억원으로 전체 원수보험료(2조4764억원) 중 86.2%를 차지한다. 장기보험의 비중과 규모는 2021년 1조7255억원(76%), 2022년 2조3292억원(80.2%)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수익증권 줄이고 자본성증권 확대…올해 후순위채 800억 차환 예정
위험자산인 수익증권 규모를 줄이는 것 또한 요구자본 감소로 이어지며 킥스비율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롯데손보는 2023년 상반기말까지 요구자본이 4조1667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체 자산의 30%를 웃돌았으나 당해말 3조9126억원으로 감소하며 비중이 26.4%로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업계평균 23%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롯데손보는 그간 대체투자에 편중되었던 자산을 채권 등 안전자산 중심으로 변경하고 있다. 2020년말 수익증권은 4조9413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55.7%를 차지했으나 관련 자산을 매각하는 등 규모를 줄이며 3년 사이 19%포인트 감소했다.
동시에 가용자본으로 인정되는 자본성증권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에만 15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데 이어 올 2월에도 8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모두 표면 만기는 10년이지만 발행일 기준 5년 뒤 조기 상환 가능한 콜옵션이 붙어있다.
수익증권 등 위험자산이 줄어들고 있지만 자본성증권 비중이 커 콜 시점이 도래하면 가용자본이 감소해 킥스비율 하락으로 이어질 우려도 존재한다. 올해 12월에도 2019년 발행한 후순위채 800억원의 콜옵션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