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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비앤에이치, 영업·재무 기반 홀딩스로부터 '사옥 매입'

석오빌딩 사옥 소유주 '지주사→계열사', 화장품·건강기능식품 제조에 임대수익까지

김선호 기자  2024-03-21 15:16:45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콜마비앤에이치가 지주사 한국콜마홀딩스로부터 사옥으로 활용한 '석오빌딩'을 매입하면서 대규모의 현금이 유출됐다. 다만 영업활동과 재무활동으로 유입시킨 자금으로 현금곳간이 줄어드는 것을 최소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난해 연결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 감소했다. 영업·재무활동 현금흐름은 플러스(+) 기조를 유지했지만 투자활동 현금흐름에서 대규모 유출이 일어나면서 현금곳간이 줄어들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마이너스(-) 75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과 재무활동으로 유입된 자금이 각각 569억원, 78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합산한 금액 이상으로 콜마비앤에이치가 투자활동에 현금을 투입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활동 현금흐름 중 대규모 현금유출이 일어난 항목은 '금융자산 증가'를 제외할 경우 유형자산과 투자부동산의 취득 건이다. 지난해에만 유형자산의 취득으로 520억원, 투자부동산의 취득으로 191억원을 활용했다.

그만큼 콜마비앤에이치가 부동산 투자에 대규모의 자금을 투입한 셈이다. 특히 유형자산은 주력 사업인 화장품·건강기능식품 OEM과 ODM을 위한 제조시설 기반 확충일 가능성도 있지만 투자부동산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건 이례적인 사항으로 분석된다.

매입한 토지·건물 중 주력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유형자산'이 아닌 임대 수익을 얻기 위한 수단일 때에 이를 투자부동산으로 계상한다. 이에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한국콜마홀딩스로부터 사옥으로 활용한 석오빌딩(서울 서초구 사임당로 18)을 매입하면서 생긴 현금흐름 변화라고 설명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사무실로 활용되는 공간을 제외하고 임대 수익을 얻는 석오빌딩 나머지 부분을 ‘투자부동산의 취득’에 따른 비용으로 계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콜마비앤에이치가 한국콜마홀딩스에 잔금 등을 지불하면서 투자부동산의 취득 건까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매년 공시하는 사업보고서를 추적해보면 콜마비앤에이치가 한국콜마홀딩스와 내부거래 중 ‘매입’ 규모가 갑자기 증가한 건 2022년이다. 이때에 콜마비앤에이치는 특수관계자로부터 내부거래 매입에 유형자산 취득을 처음으로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콜마비앤에이치가 한국콜마홀딩스로부터 매입한 내부거래 규모는 2022년 300억원, 2023년 304억원을 기록했다. 그 이전인 2021년에는 40억원 가량에 그쳤던 내부거래 규모가 2022년과 2023년에 걸쳐서 급속히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추산해보면 콜마비앤에이치는 한국콜마홀딩스로부터 2년 동안 5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사옥인 석오빌딩 매입을 완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각각 유형자산과 투자부동산으로 구분해 투자활동 현금흐름과 자산내역에 계상한 양상이다.

대규모의 자금이 투입됐지만 영업활동과 재무활동으로 유입되는 자금으로 줄어든 현금곳간을 채우면서 전체적인 현금유출을 최소화한 양상이다. 특히 콜마비앤에이치는 주요 고객사인 애터미와 거래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중이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한국콜마홀딩스로부터 사옥으로 활용하고 있는 석오빌딩을 매입 완료하면서 유형자산·투자부동산의 취득에 든 자금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이라며 "사옥으로 활용되는 공간을 제외한 부분은 투자부동산으로서 임대 수익을 얻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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