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료업계는 일제히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도료업종은 원유를 정제해 만드는 용제, 수지 등을 주 원료로 활용하는 산업 특성상 유가·환율에 실적이 영향을 받는 구조다. 2021~2022년 코로나19 여파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치솟던 국제유가가 지난해 안정세를 보이며 도료업계는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다.
국내 5대 도료사 중 하나인 조광페인트(2022년 점유율 6%)도 지난해 영업손익(35억원)과 당기손익(50억원)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조광페인트가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은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조광페인트는 당기손익 흑자전환에 힘입어 2023년 사업연도 기준 배당총액도 2배가량 증액했다. 당기순손실 상태이던 2021~2022년 기준 배당총액을 10억원 수준으로 유지했는데 지난해 모처럼 순이익을 거두며 그 규모를 20억원으로 늘렸다. 연결현금배당성향은 40.89%로 추산된다.
조광페인트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해도 배당을 중단하지 않는 기업 중 하나다. 다만 구체적인 배당 가이드는 제시하지 않고 투자, 경영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 회사는 2019년 당기순손실(-23억원)을 기록했을 때 오히려 주당배당금을 전년 대비 2배 늘려 배당총액으로 21억원을 집행했다. 직전해(-39억원)에 비해 손실 규모를 40% 줄이긴 했으나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던 시기다.
지난해 사업연도의 경우 3년 만에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배당액을 늘렸고 그 덕분에 배당성향도 2020년(45.32%)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여기에 또다른 주주환원 지표 중 하나인 시가배당률도 3년 전 수준으로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까지만 해도 조광페인트는 배당 지표 중 하나로 시가배당률을 기재했다. 2011년 5%대이던 시가배당률이 점차 내려가며 조광페인트가 제시하던 시가배당률 목표치도 △3.01~5.40%(2013~2015년) △2.40~5.40%(2017년) △1.50~5.40%(2018년) 등으로 점차 완화됐다. 다만 배당 집행은 멈추지 않아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해의 배당성향은 꾸준히 두자릿수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시가배당률은 3.15%를 기록해 2019~2020년 유지하던 3%대로 복귀했다. 전체 배당규모는 1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던 2014~2016년(배당총액 21~42억원)에 비해 많지 않지만 배당성향과 시가배당률 자체는 이때 못지 않은 수준을 기록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조광페인트의 시가배당률은 각각 1.97%, 2.30%, 3.50%였으며 배당성향은 10~20%대 수준이었다.
최근 10년 사이 조광페인트의 배당성향이 가장 높았던 해는 2017년으로, 당시 회사의 배당성향은 61.04%(당기순이익 43억원·배당총액 26억원)였다. 같은 기간 시가배당률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3.70%를 기록한 2019년이었다. 그해 조광페인트는 당기순손실 23억원을 기록했음에도 배당총액으로 21억원을 집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