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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네이버제트 주식 매도 배경 '재무개선·일본사업'

라인플러스·Z인터미디엇글로벌서 20%대 지분 확보, 매각대금 930억대

김경태 기자  2024-03-06 10:23:21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930억원 규모의 네이버제트 주식을 매각한다. 인수자는 라인플러스 등으로 내부 계열사 간 거래다. 스노우는 실적 악화로 인한 재무구조 훼손을 타개하기 위해 이번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또 거래 상대방인 계열사들과 일본사업에서 시너지 효과 극대화도 노릴 방침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노우는 네이버제트 보통주 3만550주를 라인플러스와 Z인터미디엇글로벌(Z Intermediate Global Corporation, 옛 라인코퍼레이션)에 이달 13일 매도하기로 했다. 두 곳은 각각 네이버제트 주식 2706주, 2만7853주를 인수한다. 금액은 82억원, 846억원으로 총거래가는 928억원이다. 지분율로는 20.6% 수준이다.

네이버제트는 2020년 5월 설립됐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고 있다. 설립 초기에는 스노우가 지분 100%를 보유했다. 그 후 네이버웹툰, 소프트뱅크, 하이브 등이 투자하면서 주주 현황에 변화가 생겼다.

스노우는 보통주 10만주(67.44%)를 보유해 네이버제트의 확고한 1대 주주다. 이달 13일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지분율이 46.84%까지 하락하게 된다.

갑작스런 네이버제트 주식 매각은 스노우의 재무구조 개선과 현금 확보를 위해 추진되고 있다. 스노우는 2016년 설립 이후 한 번도 영업이익을 남기지 못했다.

2022년에는 영업손실 6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손실 규모가 7.9% 늘었다. 이 기간 당기순손실은 854억원으로 39.7% 확대됐다. 손실이 누적되면서 결손금도 크게 증가했다. 2022년말 결손금은 4440억원으로 전년보다 22.2% 늘었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역시 설립 이후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22년 EBITDA는 -562억원이다. 이 기간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237억원, 총차입금은 384억원이다.

출처: 제페토 X 계정(옛 트위터)

스노우는 이번 네이버제트 주식 매각 배경에는 재무개선뿐 아니라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도 담겨 있다. 일본 현지에서 사업을 벌이는 Z인터미디엇글로벌과 협업 강화를 염두에 뒀다. Z인터미디엇글로벌은 이번 거래에서 라인플러스보다 더 많이 인수키로 한 곳이다.

스노우 관계자는 "최근 일본에서 제페토 플랫폼 확장이 빠르게 이루어지다 보니 이번 매각으로 인해 일본 중심의 사업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제페토가 작년 일본에서 거둔 매출은 다른 글로벌 지역 평균 매출의 1.5배 이상을 기록했다. 2023년 단일 시장 매출로는 전년보다 33% 증가했다. 아울러 일본은 캐릭터 꾸미기 횟수 1위, 유료 아이템 구매 수 1위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팔로우 수, 선물 전송 횟수, 메시지 수 등 모든 커뮤니케이션 수치에서도 글로벌 1위다.

글로벌 선물하기 횟수 중 20%가 일본 이용자로부터 발생했다. 이들의 플랫폼 평균 체류시간은 1시간 30분 이상이다. 월간 월드 체류 시간은 글로벌 국가 평균에 비해 124% 이상 높았다. 일본 내 제페토의 인기는 일본 사용자의 취향을 반영한 콘텐츠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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