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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TSR 분석

배당약속 지킨 동아쏘시오, 숫자로 증명한 주주정책

3년간 합산 배당금 326억, 작년 IR 12건…TSR 3%, 이익 구간 진입

차지현 기자  2024-02-27 08:43:38

편집자주

투자자의 최대 관심사는 '수익률'이다. 이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지표로 총주주수익률(TSR)이 부각되고 있다. TSR은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배당금수익 등을 모두 고려해 주주가 1년간 특정 기업 주식을 보유했을 때 얻을 경제적 이익을 가늠하는 지표다. 더벨은 국내 주요 제약사가 수립한 배당 정책 및 이행 현황 그리고 이에 따른 TSR 지표를 살펴봤다.
동아쏘시오홀딩스가 '3년간 합산 300억원'이라는 배당 약속을 지켰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행보는 물론 투자자 소통(IR) 활성화에 힘입어 총주주수익률(TSR) 지표도 이익 구간으로 끌어올렸다. 2021년 발표한 배당 정책이 만료된 데 따라 향후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어떻게 나올지도 관심사다.

◇'3년 배당 300억' 약속 지켰다, IR 개최도 역대 최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75억원을 결의했다. 배당금은 내달 28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지급할 예정이다. 분기배당으로 지급한 63억원을 합한 작년 현금배당 총액은 138억원이었다. 연간 배당성향은 20%로 집계됐다.

2022년과 비교하면 현금 배당액이 1.5배가량 늘었다. 동아제약, 용마로지스, 에스티젠바이오 등 주요 자회사가 고르게 성장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덕분이다. 이에 더해 영업외 비용을 줄이면서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780% 늘어난 686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2021년 제시한 배당 목표도 약속대로 이행하게 됐다. 앞서 동아쏘시오홀딩스는 2021년부터 3년 동안 총 300억원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후 2021년과 2022년 각각 94억원씩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3년간 합산 배당금은 326억원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행보에 더해 주주와 소통 확대 기조도 유지했다. 2020년에 처음 기업설명회 개최를 안내한 이래 작년 연간 IR 개최 공시 건수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작년 한 해 공고한 IR 실시 내역은 12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7건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논딜로드쇼(NDR)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그룹 지주사라는 특성을 감안해 연결 자회사 본업 역량을 알리는 데 주력다. NDR에서 배포한 IR 자료집에 주력 자회사인 동아에스티와 에스티팜을 소개하는 순서를 따로 두면서 투자자 소통 강화에 힘을 쏟았다.

◇TSR 플러스 반등…향후 주주가치 제고안도 관심사

적극적인 주주환원 그리고 IR 활성화, 이는 TSR 지표 개선으로 이어졌다. TSR은 주주가 1년간 특정 기업 주식을 보유했을 때 얻을 경제적 이익을 가늠하는 지표다.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배당금수익·자사주취득 등을 함께 고려한다. 주식가치를 평가하는 수단으로 단순 주가 변동 비교보다 유용하다.

작년 말 기준 동아쏘시오홀딩스 TSR은 2.6%를 나타냈다. 2021년 말 -2.7%, 2022년 말 -8.9%로 줄곧 마이너스(-) 값에 머물렀는데 지난해 수익 구간으로 올라섰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다만 두 자릿수대 TSR을 기록했던 2020년 수준을 회복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말 코로나19 수혜 업종으로 떠오르며 몸값이 치솟았지만 이후 지속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향후 주주가치 제고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선 2021년 발표했던 배당 정책이 만료된 데 따라 올해 주주 환원책이 어떻게 나올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배당 외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정책 시행 여부도 관심사다.

현재 동아쏘시오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승현 상무다. 작년 하반기 정기임원인사에서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하면서 위상이 한층 높아진 데다 사내이사로 올라와 있는 만큼 그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 상무는 배당 확대는 물론 투자자 소통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이사회 결정을 거쳐야 하기에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긴 어렵지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추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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