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SK그룹 인사로 SK인천석유화학 신임 대표로 선임된 노상구 사장(
사진)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딥체인지(근본적 변화) 가속화'를 선언했다.
석유화학 업체 특성상 신사업 발굴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만 SK인천석유화학은 그린비즈니스 전환이라는 과제를 안고 사업 전환 가능성을 찾고 있다. 기존 재무임원 중심으로 운영하던 이사회에도 변화를 주며 신사업과 운영혁신에 보다 힘을 싣는 모습이다.
◇사업 운영 중심으로 이사회 재편 지난해 12월 노상구 사장은 SK인천석유화학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비상장사인 SK인천석유화학은 새로운 대표를 맞는 동시에 곧바로 이사회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 사내이사로 있던 배기락 재무실장이 이사회에서 빠지고 노 사장과 운영혁신실장을 맡은 정준영 부사장이 사내이사진으로 합류했다.
이번 인사 전까지 SK인천석유화학은 주로 SK이노베이션 재무 관리 임원들이 이사회 일원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3분기 말까지 사내이사 3인과 기타비상무이사 및 감사 각 1인으로 운영되던 SK인천석유화학 이사진 가운데 최윤석 전 대표와 김광현 전 부사장(생산관리실장) 등 사내이사 2인을 제외하면 나머지 인물들 모두 SK이노베이션 재무조직에 소속돼 있었다.
SK인천석유화학 기타비상무이사와 감사를 각각 맡던 강동수 SK이노베이션 전략재무부문장과 강귀은 SK이노베이션 재무1담당 직무대행은 그대로 이사회 일원으로 자리를 지켰다. 다만 사내이사이던 배기락 SK인천석유화학 재무실장 직무대행(현 SK인천석유화학 재무실장)이 이사회에서 제외되며 현재는 사업 담당 임원(노상구 대표·정준영 부사장)과 재무 임원(강동수·강귀은)이 각 2인으로 동수를 이루게 됐다.
배기락 부사장은 지난해 말 인사로 '대행'을 떼고 주요 자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하고 있다. 현재 SK인천석유화학과 SK엔무브 등의 재무실장직을 겸임 중이다.
◇석유화학회사의 그린 신사업 추진 SK이노베이션 자회사는 모두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을 목표로 사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 역시 신사업의 일환으로 폐플라스틱·폐타이어 리사이클링과 같은 친환경 사업을 포트폴리오로 추가하기 위해 외부 파트너사를 모으는 중이다.
다만 경유, 파라자일렌(PX) 등 기존 정유·석유화학 산업에 치중된 사업 특성상 전면적인 포트폴리오 전환은 사실상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린비즈니스 사업 추진을 위해 지속해서 리사이클링 산업의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하는 배경이다.
이 가운데 노 사장의 SK인천석유화학 대표 부임은 회사의 사업 전환 추진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1968년생인 노 사장은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나와 SK이노베이션 최적화실장, SK에너지 전략운영본부장 등을 거친 인물이다.
지난해 말 SK인천석유화학 대표 선임과 동시에 회사의 그린이노베이션 추진실장을 겸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의 공통 과제인 친환경 사업 전환을 위해 기존 임원진 업무를 직접 맡은 것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이미 지난해 폐타이어 열분해유 생산 스타트업 엘디카본에 80억원을 출자해 지분 12%를 확보한 상태다. 지분 투자한 엘디카본에서 열분해유를 공급받고 이를 기반으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