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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문 사장, 삼성생명에서 CFO 데리고 왔다

‘기재부 출신’ 박준규 부사장 낙점, 최연소 부사장...CEO와 지난 1년간 호흡

최윤신 기자  2023-12-08 08:27:20
삼성증권에 삼성생명 출신 CFO가 부임한다. 대표이사로 내정된 박종문 사장과 삼성생명에서 최근까지 호흡을 맞춘 인물로, 새로운 리더십을 안착시키는 데 주요한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전날 오후 보직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CFO로 박준규 삼성생명 부사장(사진)을 선임했다.

박준규 부사장의 보임은 이전의 파트너십을 이어가는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까지 삼성생명에서 자산운용전략팀장을 맡아 왔다. 자산운용전략팀은 박종문 사장이 기존에 맡았던 자산운용부문에 속한 조직이다.

지난 1년간 부문장과 팀장으로서 함께 일했던 박종문 사장과 박준규 부사장은 삼성증권에서 대표이사와 CFO로 관계를 이어가게 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박종문 사장에게 힘을 실어 새로운 리더십을 빠르게 안착시키기 위한 인사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준규 부사장은 1975년생으로 메사추세츠공과대학경영대학원(MIT)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수료했으며 제 41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관료직에 입문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 기획재정부 외신대변인으로 활약했으며 2016년 9월까지는 기획재정부 국제기구과에서 근무했다.

2016년 10월 삼성그룹에 영입될 당시 삼성경제연구소 금융산업실 상무를 맡았다. 이후 2018년 4월 삼성생명 자산PF운용팀당당 상무로 적을 옮겼다. 이후 삼성생명에서 전략투자사업부장, 해외신성장팀장, 글로벌사업팀장 등을 맡았고 2021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부턴 자산운용전략팀장을 맡아왔다.

그간 대부분 증권사의 CFO는 역할이 제한적인 것으로 여겨졌지만 삼성증권은 달랐다. 대표이사에 이은 2인자 위치가 공고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전임 대표이사인 장석훈 사장은 2018년 CFO로 부임한 뒤 리더십 공백이 발생하자 대표이사로 선임돼 장기간 대표이사를 맡았다.직전 CFO인 이종완 부사장도 박종문 대표이사 내정자 선임이 주총에서 확정될때까지 공식적으로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한다.

삼성증권이 CFO를 꾸준히 등기이사로 선임해 온 점을 고려할 때 박준규 부사장도 내년 주총에서 박종문 사장과 함께 사내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임 CFO인 이종완 부사장은 신설된 채널솔루션부문장으로 임명됐다.

1975년생인 박 부사장이 삼성증권 부사장단 중 최연소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기존 부사장단은 1968년~1971년생으로 구성됐다. 최근 임원인사에서 승진한 이충훈 부사장도 1971년생이다. 박 부사장 선임을 계기로 삼성증권의 세대교체가 가속화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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