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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물산, '부동산 전문가 수혈' 계열사 부지 개발 속도붙나

JLL코리아 장재훈 대표 영입, 영등포·서초동 계열사 부지 개발 필요성 대두

변세영 기자  2023-12-07 14:38:27
롯데물산이 2024년 그룹 정기인사를 통해 부동산 자산관리 전문가를 신임 대표이사로 맞이했다. 향후 계열사 자산재배치를 포함해 답보상태에 있는 롯데웰푸드 영등포공장 개발 등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롯데그룹은 롯데지주 포함 38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각 사별로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60대 롯데 계열사 대표이사 8명이 퇴진하는 등 계열사 대표이사만 14명이 교체됐다.

롯데물산은 그룹 ‘올드맨’으로 통했던 류제돈 대표가 퇴임하면서 변화가 발생했다. 1960년생인 류 대표는 신동빈 회장 최측근에서 장기간 비서를 역임하며 보좌했던 인물이다. 신임 수장은 장재훈 JLL(존스랑라살) 코리아 대표이사(부사장)가 내정됐다.

장재훈 롯데물산 신임 대표이사

장 신임대표(부사장)는 글로벌 자산관리 종합서비스 기업 JLL 코리아 출신으로 23년간 국내외 부동산 관련 업무를 폭넓게 수행한 부동산 자산관리 전문가다. 장 부사장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롯데물산을 글로벌 종합 부동산 회사로 전환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낸 것으로 해석된다.

장 대표 체제에서 롯데물산은 계열사 자산재배치 참여도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롯데물산은 2021년 롯데자산개발 공유오피스 사업을 인수하고 롯데쇼핑(15%)과 호텔롯데(10%)가 보유한 롯데월드타워 및 월드몰 지분을 전부 매입해 단일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해에는 롯데센터 하노이의 운영법인(모회사) 지분을 호텔롯데·롯데쇼핑·롯데자산개발로부터 각각 취득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롯데그룹에서는 선제적으로 롯데물산·롯데쇼핑·호텔롯데 최고재무책임자가 모여 보유 자산을 재배치하는 논의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호텔과 쇼핑이 보유한 부동산을 롯데물산으로 몰아주는 게 주요 과제였다. 다만 계열사별 이해관계 상충으로 소위 ‘삼자대면’이 흐지부지돼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하진 못했다. 최근 롯데쇼핑이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자산 유동화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논의가 재점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부동산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가령 롯데웰푸드의 영등포공장을 롯데물산에 양도해 개발하는 방안 등이 그 예시가 될 수 있다. 롯데월푸드는 영등포 본사 인근에 1만1926㎡(3607평)규모 자체 공장을 보유한다. 롯데그룹은 이를 개발해 ‘한국판 첼시마켓’ 쇼핑몰로 탈바꿈시키는 비전을 갖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설계 계획이나 마스터플랜조차 세우지 못한 단계다.

롯데칠성의 서초동 부지 개발 가능성도 존재한다. 롯데칠성은 1976년 10월 서울 서초대로 일대에 음료공장을 세웠다. 이후 2000년에 공장을 이전하면서 현재 물류창소와 영업소로 사용하고 있다. 4만2312㎡(1만2799평)에 달하는 서초동 부지는 초고층 복합빌딩으로 거듭날 시 부동산 가치는 어마어마해진다. 그럼에도 지주사인 롯데지주와 그룹차원에서 뚜렷한 개발계획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장 신임대표는 현재 JLL코리아 대표이사로 내년 2월 1일 자로 출근할 예정"이라면서 "부지개발 등 비즈니스 관련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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