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직원공제회는 고금리 환경에 대한 종합적 검토를 토대로 안정성을 중시하는 자산운용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행보 덕에 지난해와 올 상반기 변동성이 극심한 금융환경 속에서도 타 연기금·공제회 대비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보수적인 시각으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으나 우량 자산의 할인 매입 기회가 발생한다면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대체투자에서는 사모 대출, 부동산 대출 등 분야를 눈 여겨 보고 있다. 올 상반기 처음 시작한 해외 주식투자의 경우에는 초우량 기업 위주의 투자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내겠다는 목표다.
◇상반기 운용자산 62조 돌파, 기존 투자 비중 안정적 유지 계획 교직원공제회는 국민연금공단, 우정사업본부에 이은 국내 3위 연기금·공제회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운용자산 규모가 62조573억원에 달한다. 운용자산은 대략적으로 투자자산(49조원), 회원대여금(11조6000억원), 기타자산(1조4000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올 상반기에 전체 운용자산에서 각 투자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체투자(53.4%), 주식(12.1%), 채권(9.5%), 단기자금(4%) 순이다. 2020년 이후 최근 3년여 동안 교직원공제회는 대체투자에 절반, 주식과 채권에 10% 안팎의 비중을 두는 자산배분 전략을 유지해오고 있다.
주식투자 경우 작년 말(10.5%)과 비교하면 투자비중이 소폭 높아졌다. 이는 올 상반기 주가지수 상승 및 저평가 종목의 선별적 투자에 따른 효과다. 대체투자는 지난해(55.5%)보다 투자비중이 낮아졌는데 서울 삼성역 오토웨이타워 지분 일부 조기회수 등이 영향을 미쳤다.
올 상반기 처음 시도된 해외 주식 직접투자는 운용수익률 제고를 위해 추진됐다. 톱티어 해외기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 국내 증시 대비 낮은 변동성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교직원공제회는 기대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의 올 상반기 자산운용 수익률은 5.4%로 타 연기금·공제회 대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다수의 연기금·공제회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때도 교직원공제회는 2.9%의 수익률 기록하기도 했다.
교직원공제회는 매년 상반기에 전략적 중장기 자산배분을 조정한다. 올해 하반기는 고금리 상태가 유지되고 있음에 따라 최근 유지되고 있는 자산 비중에 급격한 변화를 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자산배분과 관련해 “변동성이 높은 시기임을 감안해 안정성에 방점을 둔 보수적 시각으로 접근 중”이라면서도 “우량 자산의 할인 매입기회가 발생한다면 선별적으로 투자를 물색하는 등 유연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체투자 분야 고른 관심, 사모 및 부동산 대출 기회 적극 모색 교직원공제회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우량 대체투자 부문에 그동안 큰 관심을 보여왔다. 작년 글로벌 긴축 기조에 따른 자산가격 하락 속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둔 것도 이러한 양질의 대체투자가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작년의 경우에는 판교 알파리움 등 투자 건의 성공적 회수 및 보유자산 가치 상승으로 대체투자 수익률이 11.1%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하반기 자산 매각 및 분배금 인식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교직원공제회는 현 고금리 시대에 맞춰 다양한 대체투자 분야에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 금융 대체투자 분야의 경우 국내외 사모대출의 투자 여건이 우호적이라고 판단 중이다. 사모주식 관련 투자에서는 세컨더리, 공동투자 등을 활용한 자산 편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부동산, 인프라 등 실물대체 분야에서는 새 회계기준(IFRS17)의 도입에 따른 은행 및 보험사의 개발사업 대출 투자 제한으로 국내 부동산 선순위 대출 시장에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프라 투자는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현금 창출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투자 확대를 추진 중이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금융투자는 탄력적으로 운용하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우량 자산에 대한 대체투자를 지속해오고 있다”며 “향후에도 리스크 관리 및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안정적 운용 수익을 추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