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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시대 LP 운용 전략

'안정성 중시' 교직원공제회, '사모·부동산 대출' 대체투자 주목

상반기 운용자산 62조 돌파, 대체·주식·채권 비중 유지…대체투자 고른 관심

감병근 기자  2023-11-15 14:51:54

편집자주

10년 이상 이어져오던 '저금리의 시대'가 끝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0.25%에 불과하던 금리를 2년 새 5.5%까지 올렸다. 전세계적으로 대규모 자금이동이 이어지면서 국내 LP들의 운용 전략도 바뀌고 있다. 대체 투자처를 다각화하고 고금리 우량채권에 관심을 가지는 곳들이 늘고 있다. 교과서와는 다르게 고금리 시장에서도 쏠쏠한 수익을 내고 있는 주식 섹터에 집중하는 곳도 있다. 고금리 뉴노멀의 시대, 국내 주요 LP들의 운용 전략을 더벨이 살펴본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고금리 환경에 대한 종합적 검토를 토대로 안정성을 중시하는 자산운용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행보 덕에 지난해와 올 상반기 변동성이 극심한 금융환경 속에서도 타 연기금·공제회 대비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보수적인 시각으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으나 우량 자산의 할인 매입 기회가 발생한다면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대체투자에서는 사모 대출, 부동산 대출 등 분야를 눈 여겨 보고 있다. 올 상반기 처음 시작한 해외 주식투자의 경우에는 초우량 기업 위주의 투자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내겠다는 목표다.

◇상반기 운용자산 62조 돌파, 기존 투자 비중 안정적 유지 계획

교직원공제회는 국민연금공단, 우정사업본부에 이은 국내 3위 연기금·공제회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운용자산 규모가 62조573억원에 달한다. 운용자산은 대략적으로 투자자산(49조원), 회원대여금(11조6000억원), 기타자산(1조4000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올 상반기에 전체 운용자산에서 각 투자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체투자(53.4%), 주식(12.1%), 채권(9.5%), 단기자금(4%) 순이다. 2020년 이후 최근 3년여 동안 교직원공제회는 대체투자에 절반, 주식과 채권에 10% 안팎의 비중을 두는 자산배분 전략을 유지해오고 있다.

주식투자 경우 작년 말(10.5%)과 비교하면 투자비중이 소폭 높아졌다. 이는 올 상반기 주가지수 상승 및 저평가 종목의 선별적 투자에 따른 효과다. 대체투자는 지난해(55.5%)보다 투자비중이 낮아졌는데 서울 삼성역 오토웨이타워 지분 일부 조기회수 등이 영향을 미쳤다.

올 상반기 처음 시도된 해외 주식 직접투자는 운용수익률 제고를 위해 추진됐다. 톱티어 해외기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 국내 증시 대비 낮은 변동성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교직원공제회는 기대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의 올 상반기 자산운용 수익률은 5.4%로 타 연기금·공제회 대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다수의 연기금·공제회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때도 교직원공제회는 2.9%의 수익률 기록하기도 했다.

교직원공제회는 매년 상반기에 전략적 중장기 자산배분을 조정한다. 올해 하반기는 고금리 상태가 유지되고 있음에 따라 최근 유지되고 있는 자산 비중에 급격한 변화를 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자산배분과 관련해 “변동성이 높은 시기임을 감안해 안정성에 방점을 둔 보수적 시각으로 접근 중”이라면서도 “우량 자산의 할인 매입기회가 발생한다면 선별적으로 투자를 물색하는 등 유연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체투자 분야 고른 관심, 사모 및 부동산 대출 기회 적극 모색

교직원공제회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우량 대체투자 부문에 그동안 큰 관심을 보여왔다. 작년 글로벌 긴축 기조에 따른 자산가격 하락 속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둔 것도 이러한 양질의 대체투자가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작년의 경우에는 판교 알파리움 등 투자 건의 성공적 회수 및 보유자산 가치 상승으로 대체투자 수익률이 11.1%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하반기 자산 매각 및 분배금 인식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교직원공제회는 현 고금리 시대에 맞춰 다양한 대체투자 분야에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 금융 대체투자 분야의 경우 국내외 사모대출의 투자 여건이 우호적이라고 판단 중이다. 사모주식 관련 투자에서는 세컨더리, 공동투자 등을 활용한 자산 편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부동산, 인프라 등 실물대체 분야에서는 새 회계기준(IFRS17)의 도입에 따른 은행 및 보험사의 개발사업 대출 투자 제한으로 국내 부동산 선순위 대출 시장에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프라 투자는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현금 창출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투자 확대를 추진 중이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금융투자는 탄력적으로 운용하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우량 자산에 대한 대체투자를 지속해오고 있다”며 “향후에도 리스크 관리 및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안정적 운용 수익을 추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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