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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IR 조직 격상…'글로벌 진출' 확대

유현철 경영리더 중용...'팀→담당' 체제 전환, 해외법인 지원 전문가 물색

박규석 기자  2023-11-03 07: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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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THE CFO가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CJ대한통운이 글로벌 영토 확장의 일환으로 IR 조직을 강화했다. 기존에는 팀 체제로 운영됐지만 최근 임원급 인사를 중용하며 담당 체제로 격상했다. 이를 통해 장단기 국내외 투자자 유치는 물론 해외 자회사의 기업가치 제고를 꾀한다.

IR 조직에 변화가 생긴 시기는 지난 8월이다. 유현철 경영리더가 새로운 수장으로 부임하면서 조직 규모가 커졌다. 이러한 변화는 올해 7월에 단행된 대규모 조직개편의 후속 작업으로 풀이된다.

조직 개편의 경우 기존 택배·이커머스부문과 계약물류(Contract Logistics, CL)부문, 글로벌부문을 '한국사업'과 '글로벌사업'으로 통합하며 사업 조직을 첨단기술 중심으로 재편하는 게 골자였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글로벌 사업의 경우 공급망 재편에 대비하고 초국경 택배와 2차전지, 방산물자 물류 등 신성장 동력을 위한 조직 보강의 형태로 개편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사업기획실을 신설했다.

또한 수출입 물류를 수행하던 포워딩과 항만하역, 운송을 융합해 'IFS본부(International Freight Solution)'로 개편했다. IFS본부는 향후 수출입은 물론 해외와 국가간 고부가 서비스를 담당하게 된다. 이와 함께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 중인 초국경 택배와 2차전지, 방산물자 물류 등을 위한 조직도 강화했다.

자료 : CJ대한통운 '2022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CJ대한통운이 글로벌 사업을 미래 동력으로 삼은 이유 중 하나는 관련 부문이 회사 전체 매출에서 상당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말 기준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분류할 경우 크게 CL과 택배, 글로벌(포워딩, 해외물류사업), 건설 등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부문별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곳은 글로벌로 약 42%에 달했다. 이어 택배 30%, CL 23%, 건설 5% 등 순이었다.

이러한 글로벌 부문은 또다시 CJ Darcl, CJ Gemadept, CJ logistics America(옛 DSC Logistics) 등 해외 물류사와 운송주선 사업으로 나뉜다. 다수의 해외법인 인수를 통해 수익창출능력과 지역별 대응능력을 갖춘 게 특징이다.

2021년 외형의 약 25%를 차지하던 CJ Rokin 매각에도 불구하고 양적 성장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주요 해외법인 물동량 증가와 공급망 경색에 따른 운송단가 상승 등이 주효했다. 실제 글로벌 부문의 매출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4조4000억원이었지만 작년 말에는 5조1000억원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외국인 지분 15% '해외 투자자' 접점 강화

CJ대한통운은 글로벌 사업을 위해 해외 자회사 등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의 투자 비중도 높은 편이다. 국가별로는 36개 나라에 진출해 있으며 총 249개 거점(법인, 사무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해외 기관투자자 등 외국인 지분은 약 15%에 달한다.

이처럼 회사의 성장성 등을 책임지고 있는 글로벌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CJ대한통운은 임원급 인사인 유 리더를 IR 조직의 새 수장으로 중용했다. 그의 영입으로 IR 조직은 팀 체제에서 담당 체제로 격상되기도 했다.

유 리더는 국내외 금융업과 자산운용업(Buy-side), 증권업(Sell-side) 등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인사다. 연세대 경제학 석사를 졸업한 뒤 2008년에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운용역으로 입사했다. 이후 HSBC홍콩 글로벌 리서치와 리져널 애널리스트(Director), 서울에셋매니지먼트 대표이사 겸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을 거쳐 CJ대한통운과 인연을 맺었다.

이러한 IR 조직은 CJ대한통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종훈 경영지원실장 산하에 있는 만큼 향후 두 경영리더의 시너지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통상 재계에서 IR 활동은 CFO에게 중요한 업무 중 하나로 꼽힌다. 이 CFO 입장에서는 임원급 인사인 유 리더가 있는 만큼 관련 영역에서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IR 경쟁력 강화를 위한 CJ대한통운의 의지는 현재 진행 중인 채용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해외 자회사 지원 등을 위한 글로벌 IR 전문가를 물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업무는 해외 투자자 커뮤니케이션과 해외자회사 IR 지원,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전략 등이다.

자격 요건은 4년제 대학 학사 이상이다. 또한 애널리스트(RA, 자산운용사 리서치 포함) 또는 상장사 IR 경력이다. 해외 근무 경력자와 경제, 경영, 회계학 등을 전공한 경우에는 우대받을 수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IR 조직의 격상은 관련 부문의 전략과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경영진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확대 중이며 말레이시아 상장사 CJ CENTURY 등 현지법인에 대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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