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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커머셜 글로벌 신용등급 획득 배경은

연체율 0%대 등 재무건전성 기반, 전병구 현대카드 CFO 기여도

문누리 기자  2023-11-02 16:07:03

편집자주

신용평가사들이 부여하는 기업의 크레딧은 자금 조달의 총괄자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핵심 변수다. 크레딧이 곧 조달 비용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THE CFO는 기업 신용등급의 방향성을 좌우할 CFO의 역할과 과제를 짚어본다.
현대커머셜이 설립 16년만에 글로벌 신용등급 획득에 성공했다. 자금조달 통로 추가 확보에 기여한 조력자 중 하나로 현대커머셜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장숙 커머셜기획실장이 꼽힌다

최근 현대커머셜은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Fitch)로부터 기업신용등급 'BBB', 등급전망 '긍정적(Positive)'을 받았다. 그동안 현대커머셜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에서 기업등급 'AA-'를 받았을 뿐 국제신용등급은 받은 적이 없었다.

특히 현대커머셜이 받은 신용등급 BBB는 투자적격 등급 중 하나다. 자산규모가 두 배 수준인 현대카드와 동일한 등급이다. 그만큼 현대커머셜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성장성과 안정성 등을 높이 인정받은 것이다.

현대커머셜을 제외한 현대자동차그룹 금융사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들로부터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일찍이 획득했다. 현대캐피탈은 2005년 무디스에서 'Baa3' 등급을, 현대카드는 2006년 S&P에서 'BBB' 등급을 부여받았다.

현대커머셜은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에 비해 자산규모가 작은 편이라 글로벌 신용등급을 받는 데 상대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럼에도 그룹 내 거래뿐 아니라 HD현대그룹 등 거래망을 확대한 영향이 컸다.

올해 초 HD현대그룹의 HD현대사이트솔루션, HD현대건설기계 등과 할부금융 업무 제휴를 맺는 등 상용차 외에도 건설장비 등 산업금융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엔 동해기계항공과 전속 금융사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현대커머셜의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3545억원으로 전년(2896억원)보다 22.4% 증가했다.

자체 개발한 데이터 신용평가 모델을 운영함으로써 연체율을 관리한 것도 주효했다. 인공지능(AI)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해 연체율을 0%대로 유지 중이다. 1%대의 현대캐피탈 등과 비교해도 낮다.

장병식 현대커머셜 대표는 리스크관리 전문가로 현대커머셜에서 법인리스크관리실장, 커머셜사업지원본부장을 맡아 현대커머셜이 현재와 같은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갖추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에도 현대커머셜 건전성을 집중적으로 관리해왔다.

장 대표와 이 실장은 글로벌 신용등급 획득을 위해 연체율 관리뿐 아니라 현대카드 등 그룹 금융사들과의 협의에도 힘써왔다. 특히 글로벌 신용등급 이슈와 관련해선 일찍 신용등급을 부여받은 현대카드 CFO 전병구 부사장와의 논의도 일부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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