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나스닥 기술주 관련 펀드에 연금이 몰리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잇따라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KB스타미국나스닥100인덱스'에 약 15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 펀드는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며 IT(정보기술), 헬스케어 등 첨단 산업을 이끄는 미국 기술주에 투자한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나스닥100 지수는 연일 상승세다. 인텔과 아마존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예상보다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영향이다. AMD와 퀄컴, 마이크론, 브로드컴, 엔비디아 등 다른 반도체 종목들도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연초부터 금리인상과 러시아 전쟁 등 대내외 불안정한 환경이 이어졌지만 나스닥100 지수는 약 30% 이상 올랐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4차산업 테마와 관련해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업황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연말 산타랠리를 앞두고 주가가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연금저축펀드로 출시된 'KB스타미국나스닥100인덱스'는 KB자산운용이 2017년 12월 설정해 운용하고 있다. 수익자의 노후생활 대비와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하며 모든 클래스를 합친 전체 규모는 총 1748억원 규모다.
총보수는 온라인 개인연금(CPe) 1.00%, 오프라인 개인연금(CP) 1.35%, 오프라인 개인연금(C퇴직) 1.25%, 온라인 퇴직연금(C퇴직e) 0.90%다. 선취 및 환매수수료는 없다.
이 펀드는 모자형 구조로 나스닥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여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주식, ETF(상장지수펀드), 파생상품 등에 투자해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일부 자금은 국내채권 및 유동성자산 등에 투자한다. 외화표시 자산의 환율변동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80% 이상 수준 내에서 환헤지도 실시하고 있다.
대표 구성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 (비중 8.01%) △애플(7.64%) △엔비디아(4.27%) △아마존(4.23%) △메타플래폼(2.66%) △테슬라(2.51%) △알파벳(2.35%) △브로드컴(1.46%) △펩시코(1.08%) 등이다. ETF로는 △Invesco QQQ Trust Series 1(13.79%) △KBSTAR 단기통안채(4.15%) △KBSTAR 머니마켓액티브(2.70%)도 담았다.
업종별로는 △IT 52.36%로 가장 많고 △통신서비스(16.72%) △경기관련소비재(15.29%) △건강관리(5.62%) △비경기관련소비재(5.21%) △산업재(3.24%) 순이다.
1년 수익률은 22.20%로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9개월과 6개월도 각각 14.40%, 5.69%로 벤치마크를 모두 상회한다. 다만 최근 1개월은 -2.88%로 수익률이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1월부터 김정아 펀드매니저가 책임 운용을 맡고 있다. 유진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에서 약 19년간 경험을 쌓은 베테렝 운용역으로 총 5700억원(36개) 규모 펀드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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