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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지난해 거래 재개 후 사명을 바꾸며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엠젠솔루션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주주들에게 손을 벌렸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46억원대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신규 사업 확장을 위해 베트남 시설투자와 원부재료 구입 대금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의 목적이다.
코스닥 상장사 엠젠솔루션은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유상 증자 절차를 밟고 있다. 액면가 500원인 주식 1000만주를 새로 발행할 계획이다. 기발행주식 총 수인 3175만6563주의 31.49%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유상증자로 146억5000만원을 주주 및 시장에서 조달하는 것이 목표다.
예정 주당 발행가액은 1465원으로 책정됐다. 다음달 24일 발행가액을 산정 하고 같은달 11월 29일~30일 구주주 청약을 실시한다. 12월 5~6일 일반 공모를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상상인증권이다. 실권주를 주관사가 전액 인수하기로 한 만큼 자금 조달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엠젠솔루션은 자금의 사용처를 시설자금(84억5000만원), 운영자금(40억원), 기타자금(4억원)으로 명시한 상태다. 조달 금액의 대부분을 신규 공장 증설과 원부재료 매입에 활용할 계획이다.
엠젠솔루션은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곳이다. 현상기사업(ICT사업), 홈IoT사업, BcN&AI(광대역통신망 구축, 바이오 이종장기 산업)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상장 폐지 위기와 대주주 손바뀜 등을 겪으며 여러차례 사명을 변경했다. 엠젠플러스에서 2021년 비엔지티(BNGT)로 변경했다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현재의 사명으로 갈아탔다.
이후 지난 6월 글로벌 1위 TV제조사의 개발벤더인 뮤셈(MUSEM)과 사업 협력을 통해 전기전자 부품 관련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뮤셈은 인덕터와 트랜스 등 코일자성체 부품을 자체 특허를 통해 개발·제조하는 곳으로 중국 현지 삼성전자 가전 사업부의 1차벤더사다. 엠젠솔루션인 뮤셈과 사업협력 및 공동연구개발 협약, 특허권전용사용권(실시권) 이전 계약 등을 체결했다.
최근 TV 및 가전제품의 고성능화 추세에 따라 코일자성체 부품의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글로벌 IT기업들의 탈중국 영향으로 중국외 공장 설립 및 주요 부품 제조를 요청을 받아 해외 공장에 신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7월에는 코일자성체 부품 양산을 위한 베트남에 생산법인을 설립한 상태다.
현재 베트남 롱안 키즈나 공단에 위치한 공장을 임차한 후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연내 공장 설비 구축을 완료할 계획으로 2025년 하반기까지 6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19억5000만원 규모의 자금은 공장 운영비로 지출할 계획이다. 향후 매출에 대비해 30억원 규모의 자금은 트랜스 등 코일자성체 제조용 원재료 매입에 쓸 계획이다. 공장 완공 시 연간 700억원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사업뿐 아니라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자금을 일부 집행한다. 이종장기 분야 췌도 및 각막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반기술 확보 및 품목허가를 위한 임상시험 절차 운영비용으로 쓴다. 올해 4분기에 완공될 오송 소재 바이오연구센터 운영을 위한 제반 비용으로 7억원, 생명공학연구소 연구개발인력의 인건비로 3억원을 배정했다. AI빅데이터연구소 운영자금으로 10억원을 지출할 예정이다.
엠젠솔루션 측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해외 신규사업진출을 위한 시설투자자금 및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며 "공모금액이 당초 계획한 금액에 미달할 경우 동사는 우선순위에 따라 자금을 차례대로 집행할 계획이며 부족분은 자체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