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위니아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위니아전자를 시작으로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대유플러스 등 총 3곳의 계열사가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핵심계열사가 줄줄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남은 계열사의 신용등급 강등도 현실화됐다.
대유위니아그룹의 경우 그간 계열사간 지분출자나 자금대여, 지급보증 등 다양한 형태의 재무적인 지원이 이뤄져왔다. 올 들어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된 바 있고 결국엔 등급이 투기등급 마지노선인 B-까지 강등됐다. 광의의 부도상태인 CCC를 목전에 둔 것이다.
◇ 시장성 조달 활발했던 대유플러스, 멀어진 상환 가능성 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보유하고 있던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강등시켰다. 이는 지난달말 있었던 위니아전자,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대유플러스 등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위니아전자는 위니아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있고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은 위니아전자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위니아홀딩스의 경우 대유홀딩스(46.49%), 대유에이텍(14.08%), 대유에이피(14.08%) 등이 주요주주로 있고 박영우 회장 등 오너 일가가 나머지 지분을 가지고 있다.
현재 위니아전자와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은 신용등급을 가지고 있지 않다. 문제는 대유플러스다. 대유플러스는 그간 적극적으로 시장성 조달을 해왔던만큼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그간 발행했던 신주인수권부사채(BW)나 전환사채(CB) 등 채권상환에 문제가 생겼다.
지난해 3월 발행된12회차 BW의 경우 지난달인 9월 25일 채권자들이 조기상환을 청구했으나 채무이행자금 부족으로 미지급됐다. 규모는 296억원 가량이었다. 올해 6월에 발행된 14회차 BW(300억원)는 회생절차개시가 신청되면서 기한이익 상실됐다. 9·10회차 CB 235억원 규모와 공모 회사채 300억원 규모도 남아있다.
대유플러스의 경우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유효신용등급을 가지고 있었다. 2022년까지만 해도 양사 모두 'BB0, 안정적'으로 제시했고 올 들어서는 계열 지원 부담 등을 이유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결국 회생절차 신청에 따라 양사 모두 D로 조정했다. 이후 등급 워칭은 진행되지 않는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채권 상환은 회생절차법에 따르는데 통상 회생을 진행하면 상거래채권을 우선적으로 지급하고 이후 차입금에서 우선순위를 결정할 것"이라며 "담보가 있는 차입은 우선순위가 되지만 담보가 없는 공모 회사채나 CB, BW 등은 사실상 원금 회수 기약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 주요 계열사, 투기등급 끝단 'B-'까지 밀렸다 대유위니아그룹은 복잡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크게 '박영우 회장 및 특수관계자→동강홀딩스→대유홀딩스→계열사'로 이어지지만 다수의 상호출자가 이뤄져있다. 올해 6월말 기준 대유플러스는 대유에이피 43.9%, 동강홀딩스 16.55%, 대유홀딩스 9.97% 등의 지분을 보유했었고 최근 지분 변동이 다소 있었다.
복잡한 지배구조만큼이나 계열사에 미치는 여파도 컸다. 별도 기준으로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었던 자동차용 시트사인 대유에이텍 역시 신용등급이 BB-에서 B-로 강등됐고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됐다.
스티어링휠 사업을 전개하는 대유에이피, 자동차 내장재용 플라스틱 사출 업체인 대유이피, 위니아 등도 비슷한 이유로 'B-, 부정적 검토'가 됐다. 대유이피의 경우 올 상반기 위니아전자 기존 대여금 167억원 중 112억원을 상각처리했으나 추가 손실이 불가피하다. 계열사 대여금 지급 및 대유플러스 차입금 85억원에 대한 지급보증도 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일단 디폴트 처리는 대유플러스 한 건이지만 여러 계열사가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을 했기 때문에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현재 계열사들이 B-로 평정됐지만 현재로서는 시장 조달이 불가능한 수준이고 한 등급만 내려가도 CCC인데, 이는 정상기업에는 부여되지 않는 등급"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