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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채 현금상환 롯데건설, 등급전망 '안정적' 복귀하나

작년 각종 지표 등급 하향트리거 발동 불구 올해부터 실적반등 흐름

안정문 기자  2023-09-11 16:17:19
롯데건설이 14일 만기 도래하는 610억원 규모 회사채를 상환한다. 지난해 크게 악화된 재무안정성 관련 지표를 올해부터 개선해나가고 있다. '부정적'으로 제시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시선이 몰린다.

11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14일 610억원의 공모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롯데건설은 해당 회사채를 모두 상환한다.

앞서 6월에는 950억원의 사모채를 찍어 7월 만기도래한 500억원의 회사채 차환에 활용했다. 이 가운데 남은 400억원에 추가로 차입을 일으켜 이번 회사채를 갚는 데 쓸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는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7월 발행한 회사채는 이번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와 별도건"이라며 "14일 만기도래 회사채는 상환예정"이라고 말했다.

◇재무지표, 올해부터 개선세

롯데건설은 올해를 기점으로 재무안정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롯데건설의 총차입금 규모는 2조9383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6.3%(1조509억원) 줄었다. 순차입금의 하락폭은 더 크다. 상반기 순차입금은 2조1591억원이다. 2022년 말 3조3689억원과 비교해 35.9%(1조2098억원)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롯데건설의 신용등급 관련 지표 역시 대부분 1분기를 기점으로 개선되고 있다. 3대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롯데건설의 신용등급 하향검토 지표로 순차입금/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부채비율, 영업이익/매출, 영업이익/금융비용, 영업이익률, 순이익률 등을 들었다. 해당 지표들 가운데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악화된 것들은 없다.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현재 하향검토 요인을 충족시킨 지표가 안정화되면 롯데건설은 반대로 신용등급 '안정적' 복귀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이를 위해 가장 급하게 개선해야 하는 지표가 부채비율과 영업이익/금융비용이다. 롯데건설은 상반기를 기준으로 했을 떄 부채비율을 80%p 낮추고 영업이익/금융비용을 3.5 높여야 한다.

◇지난해 재무지표 크게 악화

지난해 들어 롯데건설의 각종 재무안정성 지표들은 신용등급 하향검토요인을 발동시킬만큼 악화됐다. 상반기 등급대비 크게 높은 금리로 사모채를 발행하기도 했는데 이 역시 재무안정성 악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롯데건설은 6월29일 표면이율 6.7%, 발행금액 950억원의 2년물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6월29일 기준 신용등급 A+ 사모 회사채 2년물의 민평금리가 5.229%라는 점을 고려하면 롯데건설은 민평금리에 147bp의 가산금리를 얹어 발행했다.

롯데건설은 재무안정성이 악화된 지난해부터 회사채를 발행할 때 사모방식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민평금리 상 사모채는 공모채보다 0.3%p 정도 금리가 높은 셈이다. 기업이 사모채를 발행하는 데는 공모시장에서 미매각을 경험했거나 재무, 그룹 관련 리스크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7월을 기점으로 하는 2023 시공능력평가에서 재무건전성에 해당하는 경영평가액이 지난해 대비 반토막나기도 했다. 롯데건설의 경영항목평가액은 1조166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51.67% 추락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신용보강을 제공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 증권 매입 등을 위해 차입을 대폭 늘렸다.

경영평가액은 재무건전성을 수치화한 지표로 실질자본금에 경영평점을 곱한 수치를 바탕으로 계산된다. 실질자본금은 총자산에서 총부채를 뺀 금액이다. 경영평점에는 차입금의존도, 이자보상비율, 자기자본비율, 매출액순이익률, 총자본회전율평점 등이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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