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이 판매관리비 증가로 상승곡선을 나타냈다. 4대 보험료 정산, 신규상품 광고, 신규인력 채용에 따라 비용이 늘어난 여파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강점으로 꼽히는 플랫폼 중심 영업에도 판관비 증가 부담을 피하지 못했다.
다만 CIR은 30%대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여신자산 고성장에 따른 영업이익 증대로 판관비 여파를 일부 완화했다.
CIR은 총영업이익 대비 판관비로 지출되는 비율을 말한다. 주로 은행의 경영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총영업이익은 충당금을 제외하지 않는 충당금적립전이익에 판관비를 더하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CIR이 낮을수록 효율성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올 2분기 CIR은 39%로 전분기 대비 5.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영업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국내 시중은행인 하나은행(36.6%) 보다 높은 수준이다. KB국민은행(39.3%), 신한은행(39.35%), 우리은행(40.8%)의 CIR과도 큰 폭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 유리한 플랫폼 중심의 무(無)점포 영업에도 CIR 지표가 상승한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CIR이 증가한 배경엔 판관비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올 2분기 판관비는 1073억원으로 전분기(928억원) 대비 15.6% 증가했다. 증가폭은 각각 다르나 인건비, 광고선전비, 감가상각비, 임차료, 전산운용비, 기타비용 모두 일제히 늘어난 효과다.
세부적으로 카카오뱅크의 인건비는 575억원으로 전분기(521억원) 대비 10.4% 늘었다. 직원 수가 올 1분기 1428명에서 3개월 사이 1506명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4대 보험료 정산효과도 인건비 증가 원인 중 하나다.
광고선전비도 같은 기간 60억원으로 전분기(40억원) 대비 50% 증가했다. 여·수신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라 신규 론칭된 상품의 광고선전비가 늘었. 카카오뱅크는 지난 5월 실행과정을 비대면화 한 개인사업자대출을 출시한 바 있는데, 신규상품 런칭에 맞춰 광고선전비를 대폭 늘렸다고 볼 수 있다.
통신비, 소모품비, 인쇄비 등을 나타내는 기타비용 역시 같은 기간 200억원으로 전분기(143억원) 대비 39.9% 증가했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CIR을 30%대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자이익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 확대된 효과다. 글로벌 100대 은행의 평균 CIR인 40~50%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분자인 판관비가 증가하더라도 분모인 총영업이익이 같이 늘어난면 CIR 상승폭을 상쇄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4대 보험료 정산효과 및 신규상품 서비스 프로모션으로 인한 광고선전비 증가로 판관비가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면서도 "영업이익 증가로 CIR을 안정적 수준으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올 2분기 카카오뱅크의 영업이익은 1118억원이다. 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9.4% 증가한 431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