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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홀딩스, 오픈이노베이션 '선택과 집중'

색채 비슷한 파이프라인 내려 놓고, 계열사 이합집산 통해 새 성장동력 발굴

최은수 기자  2023-07-07 16:23:17
한국콜마홀딩스가 신약개발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콜마그룹의 지주사다. 한국콜마홀딩스는 그룹 전체에 바이오 신사업 활력을 더할 목적으로 두 건의 라이선싱 계약을 갖고 있었다.

이번에 한국콜마홀딩스는 고바이오랩과 락토바실리우스 균주 및 관련 품목에 대한 권리를 내려놨다. 대신 같은 마이크로바이옴이지만 치료기술(모달리티)의 결이 약간은 다른 MD헬스케어의 신약후보물질 관련 계약은 이어갔다. 일종의 취사선택을 내린 배경에도 눈길이 쏠린다.

◇2020년 고바이오랩과 체결한 L/I 해지, 그룹에 바이오 성장동력 공급작업은 지속

한국콜마홀딩스는 2020년 고바이오랩과 체결했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후보물질 L/I 계약을 해지하고 관련 권리를 반환했다. 고바이오랩 측은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이를 공식화하고 독자 개발 또는 다른 파트너십 발굴에 나설 계획을 알렸다.


한국콜마홀딩스의 내부 사업 전략 변경이 해당 계약 해지의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KBL382의 개발 속도를 높이겠단 고바이오랩의 의사를 두루 반영해 양측이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홀딩스는 L/I 후 진행한 비임상·생산·개발 관련 자료도 고바이오랩에 넘겼다. 고바이오랩은 지급받은 계약금(20억원)은 반환하지 않는다.

KBL382는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체계)에 기반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장 안의 락토바실러스 파라카제이라는 특정 균을 활용한 신약 파이프라인이다. 앞서 고바이오랩은 KBL382의 염증성 장질환 및 아토피 등 면역질환 모델에서 효능을 확인한 바 있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중견그룹인 한국콜마그룹의 지주사다. 별도 사업을 영위하진 않지만 이번 계약을 해지한 고바이오랩의 물질 외에도 다른 지적재산권(IP)과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해 왔다. 이는 한국콜마홀딩스가 지주사로서 앞서의 라이선스인 계약을 따내고 이를 그룹 주력사업회에 다시 이전하며 성장동력을 공급하기 위한 전략이다.

고바이오랩은 "이번 결정은 한국콜마홀딩스의 내부 사업전략 변경에 따라 진행됐다"며 "자체 임상 개발은 물론 새로운 파트너와의 파트너십 구축 등을 통한 본격적으로 KBL382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열사 이합집산 파이프라인 정비에도 영향 준 듯… "오픈이노베이션은 계속된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이번 기술반환으로 그룹 신성장동력 발굴과 공급 작업에 한 차례 숨고르기에 들어섰다. 다만 앞으로도 지적재산권이나 기술을 도입할 것을 예고한 상태다. 특히 시너지를 위해 유사 업종을 한 데 모으는 계열사 정리작업도 진행하는 만큼 추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이번 계약을 해지한 고바이오랩 외에 또 다른 락토바실러스 파라카제이(Lactobacillus paracasei)와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계약을 맺은 적이 있어 눈길을 끈다. 2020년 한국콜마홀딩스는 국내 바이오벤처 MD헬스케어에 특정 지역에 대한 락토바실러스 파라카제이 유래 소포에 기반한 신약 권리를 확보했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역시 락토바실러스 파라카제이 속의 균과 관련됐다. 다만 고바이오랩은 살아있는 락토바실러스 파라카제이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한다. MD헬스케어는 해당 균이 뿜어내는 세포외소포(extra cellular vechicle)라는 영역을 타깃한다. 두 계약 건의 세부 기술은 다르지만 어느 정도 유사성이 있는 점을 고려해 하나만 취사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앞서 라이선싱으로 확보한 균주 관련 역량 외에도 다양한 성장 동력 발굴이 필요하다는 내부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콜마홀딩스가 추가적인 오픈이노베이션 및 물질 도입을 예고한 것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작년 자회사 HK바이오이노베이션을 청산하고 관련 EPO 및 의약품 R&D 역량을 HK이노엔에 모으기 시작한 것도 이런 전략과 무관치 않다. 세부적으로 한국콜마홀딩스는 자회사 HK바이오이노베이션을 청산 목적을 계열사별 역량 강화와 시너지 창출이라고 공개하기도 했다.

한국콜마홀딩스 관계자는 ""고바이오랩과 체결한 기술 이전 계약은 내부 사업 전략 변경에 따라 해지한 게 맞다"며 "그룹의 신약 개발 관련해서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물질을 도입하는 방안 등 다각도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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