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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재무점검

태영건설, 부채비율 소폭 개선 '차입구조 장기화'

작년 말 483.6%→459.7%…단기차입금·사채 상환 '속도'

김지원 기자  2023-05-30 16:07:18
태영건설의 부채비율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지주 분할을 단행한 직후 부채비율이 한때 500%에 육박하기도 했으나 올해 1분기 말 기준 400% 초반대까지 낮아졌다. 동시에 단기차입금을 줄이고 장기차입금을 늘리며 만기 구조를 장기화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459.7%다. 작년 말 483.6% 대비 23.9%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자본총계가 600억원가량 늘어난 영향이 컸다. 작년 말 7409억원이던 자본총계는 올해 1분기 말 8015억원으로 증가했다. 자본 계정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이익잉여금 변화가 자본 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작년 말 1조6719억원이던 이익잉여금은 1분기 말 1조7023억원으로 300억원가량 증가했다.

자본총계 증가로 부채비율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부채총계도 늘어났다. 유동부채를 줄이고 비유동부채를 늘린 결과 부채총계는 작년 말 3조5824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3조6842억원으로 증가했다.


태영건설의 유동부채는 작년 말 2조213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조4710억원으로 7420억원 감소했다. 유동부채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유동성차입금및사채'를 작년 말 9803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4528억원으로 절반 넘게 줄인 영향이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현대차증권 △대신증권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며 유동성단기차입금을 작년 말 5977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3228억원으로 줄였다. 유동성장기차입금은 작년 말 2426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300억원으로 줄었다. 2020년 3월 발행했던 1400억원의 공모 회사채도 전액 상환해 유동성사채도 1400억원이 줄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태영건설의 유동성사채 잔액은 없다. 1년 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사채가 없다는 의미다.

비유동부채는 비유동차입금및사채와 기타비유동금융부채를 큰 폭으로 늘린 영향으로 작년 말 1조3694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조2131억원으로 늘었다.

비유동차입금및사채의 경우 작년 말 1조111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조6693억원으로 6582억원 늘었다. 해당 내역 가운데 단기차입금 항목에는 변화가 없었으나 장기차입금과 사채가 큰 폭으로 늘었다. 비유동장기차입금은 작년 말 8912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조3899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3차례에 걸쳐 총 1600억원의 사모 회사채를 발행한 결과 비유동사채도 작년 말 1198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794억원으로 늘었다.

태영건설은 2020년 9월 지주 분할 이후 부채비율이 500%에 육박하기도 했다. 작년을 기점으로 부채비율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신용평가사가 등급 하향 변동요인 중 하나로 제시하고 있는 200%를 여전히 크게 웃돌고 있다. 향후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부담을 추가로 덜어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에는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통해 4000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한국투자증권과의 투자협약으로 28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유동성 우려를 해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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