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건설리포트

'영업이익 주춤' 태영건설, 신규수주 늘리기 '과제'

주택부문 중심으로 수주물량 급감, 민간 발주 '0'

김지원 기자  2023-05-18 15:48:16
태영건설의 영업이익이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주춤했다. 6조원대의 수주잔고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규 수주 실적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 부담이다. 착공을 준비 중인 대규모 자체사업을 서둘러 진행하지 않는다면 매출 외형 성장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7242억원, 19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2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세전이익은 지분법 손익이 증가한 영향으로 54% 늘어나 15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7%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수익성이 주춤한 주요 원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을 수 있다. 태영건설 내 매입비율이 가장 높은 철근의 가격은 시장 내 수요 감소로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레미콘 가격은 상반기 전국적인 단가 인상이 이뤄짐에 따라 전 분기 8만300원에서 1분기 8만4500원으로 상승했다. 오는 2분기에도 해당 가격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스레 매출원가율도 높아졌다. 태영건설의 매출원가율은 1년 사이에 88.2%에서 3%포인트가량 높아진 91.1%를 기록했다. 태영건설뿐만 아니라 올해 1분기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원가 부담으로 인해 원가율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출 증가를 이끈 건 개발과 토목 부문이다. 별도 기준 개발과 토목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15% 늘어 5345억원, 914억원을 기록했다. 건축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해 720억원에 그쳤다. 매출총이익의 경우 토목과 건축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 88% 감소한 영향으로 18% 감소했다.

신규수주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대폭 감소했다. 1분기 태영건설의 신규수주 규모는 2365억원으로 작년 1분기(7656억원) 대비 69%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공공에서 4562억원, 민간에서 3094억원의 수주 실적을 쌓았으나 올해 1분기에는 수주 물량 전부를 공공 부문에서만 확보했다.

주택 부문의 수주 감소가 전체 수주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2365억원의 수주 물량 중 토목 부문에서 2074억원, 건축 부문에서 291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지난해 1분기 주택과 플랜트 부문에서 각각 3005억원, 760억원의 수주 실적을 냈으나 올해 1분기에는 두 부문 모두에서 한 건의 수주도 없었다.

다만 수주잔고의 경우 6조7215억원으로 작년 말(6조6726억원)에 이어 6조원대를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사업을 진행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수주잔고는 작년 태영건설 전체 매출의 2.6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아직 착공에 돌입하지 않은 대형 자체사업이 다수 남아있다. 현재 △대전천동3구역 5블럭 공동주택 △인천용마루 주거환경개선사업 △인천용마루 주거환경개선사업 △동탄2신도시 A107블럭 공동주택사업 △경기광주민간공원 등 5곳의 사업장이 미착공 상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