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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 '1위 전기차 충전소 업체' 대영채비 600억 투자

독보적 입지·글로벌 진출 전략 매력, 정책적 수혜 기대감 '주목'

김예린 기자  2023-05-26 11:07:18
KB자산운용이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업체 대영채비에 6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전기차 보급 확산으로 2차전지와 전기차 충전소업체 등 유관 분야의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는 가운데, 대영채비가 초급속·급속 충전 인프라 부문에서 민간시장 점유율 기준 국내 1위 사업자라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대영채비 신주 500억원과 구주 100억원을 취득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기업가치는 포스트 밸류 기준 약 4000억원을 인정해준 것으로 파악된다. 대영채비는 스틱인베스트먼트에서도 600억원을 유치했다. 자금이 내부로 유입되는 신주 기준으로 총 1100억원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한 모습이다.

출처=대영채비

KB자산운용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른 데다 대영채비가 1위 사업자로서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대영채비는 2016년 설립된 국내 1위 급속·초급속 충전기 운영 민간사업자로 전국에 총 5000여 기의 자체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기차 충전기 제조부터 설치, 관리, 판매, 운영서비스까지 제공 중이다. 현대차와 렉서스, 포르쉐, LG에너지솔루션 등 여러 대기업들과 파트너십도 맺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주목할 요인이다. 올 1분기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캘리포니아 전기자동차 인프라 프로젝트(CALeVIP)' 사업자로 선정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캘리포니아 전역에 전기차 충전소 설치 및 운영을 지원하는 것으로, 대영채비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전역의 전기차 이용자와 기업 등으로 고객군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투자 포인트는 정책적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2년 이미 총 주차면 중 전기차 충전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비중을 기축시설은 2%, 신축시설은 5%로 강화했다. 국토교통부의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칙을 적용받는 아파트는 더 강한 규제를 적용받는다. 올 7월 1일 이후 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하는 공동주택에는 총 주차대수 가운데 7% 이상 전기차 충전기 콘센트를 설치해야 하고, 2025년부터는 주차대수의 10% 이상을 설치해야 한다.

규제 강화로 공공·민간 건물의 전기차 충전소 설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좋은 프로젝트를 여럿 수주해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전기차 충전소업체마다 설비 투자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대영채비 역시 조달한 금액을 인프라 투자와 연구개발(R&D)에 투입해 국내 1위 사업자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다지면서도 글로벌 시장으로 파이를 키우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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