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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웨이브, 반 년 만의 추가 유증…글로벌사업 '실탄'

250억 규모, 미국 투자사인 SK스퀘어아메리카가 유증 참여

이지혜 기자  2023-05-22 16:25:18
콘텐츠웨이브(웨이브)가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할 실탄을 마련하는 동시에 글로벌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웨이브는 지난해 말 미주지역 OTT 플랫폼인 코코와 운영사를 인수하면서 글로벌사업에 힘을 실었는데 이번 유상증자로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웨이브에 실탄을 지원한 계열사는 SK스퀘어아메리카다. SK스퀘어아메리카는 지난해 말 웨이브가 웨이브아메리카 지분 등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했는데 이번에도 투자를 이어갔다. SK스퀘어아메리카는 SK스퀘어의 100% 자회사로 현재 글로벌 네트워크 자원을 활용해 웨이브의 해외사업을 돕고 있다.

◇반 년 만의 유상증자, 글로벌사업 실탄

22일 웨이브에 따르면 19일 이사회를 열고 제3자 배정 증자를 의결했다. 웨이브는 주당 5000원에 모두 11만6470주를 증자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하는 자금은 모두 250억원이다. 자금 납입 시점은 현재 논의 중이다.

글로벌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웨이브 관계자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투자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재원 확보 조치”라고 말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웨이브가 지난해 말 901억원 규모로 제 3자 배정 증자를 진행한 지 약 반 년 만에 추가로 이뤄졌다. 당시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미주지역 콘텐츠 플랫폼인 코코와 운영사인 웨이브아메리카(옛 코리아콘텐츠플랫폼) 지분 40%를 인수하는 데 쓰였다. 미주 지역에 자회사를 확보하는 식으로 직접 진출한 것은 웨이브가 처음이다.

웨이브아메리카는 2017년부터 코코와를 운영해 왔다. 코코와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북남미 주요 30여국에 K-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사업자다. 구글TV는 물론 아마존프라임비디오, 애플TV 등과 제휴를 맺고 북미에서 K-콘텐츠의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비롯해 해외에서 인기있는 국내 드라마나 글로벌 아티스트 콘텐츠를 코코와에서 제공하는 식으로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박하경 여행기’다. 배우 이나영씨가 주연을 맡은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인데 5월 24일 웨이브뿐 아니라 코코와와 NTT도코모의 OTT서비스 레미노 등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과 일본, 미주지역에서 동시에 공개된다는 의미다.

◇SK스퀘어아메리카 지분 상승, 글로벌 진출 지원사격

눈에 띄는 점은 SK스퀘어아메리카(SK Square Americas)가 웨이브에 실탄을 지원했다는 점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 되고나면 SK스퀘어아메리카의 지분은 종전 1.8%에서 3.8%로 2%p(포인트)가량 상승한다.

SK스퀘어아메리카는 2021년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해 출범한 투자전문기업으로 SK스퀘어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SK스퀘어아메리카는 지난해 말 웨이브가 웨이브아메리카 지분을 인수할 당시 진행한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주주로 등극했다.

SK스퀘어아메리카는 미국에 거점을 두고 투자 활동을 적극 벌이는 만큼 글로벌 네트워크가 좋은 편이다. 이를 활용해 웨이브의 글로벌 진출을 물심양면으로 지원사격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로 SK그룹이 보유한 웨이브 지분율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웨이브의 최대주주는 SK스퀘어로 지난해 말 기준 지분 37.46%, SK스퀘어아메리카가 1.82%를 보유해 합산 지분율이 39.3% 정도였는데 이제 40.5%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웨이브에 대한 지배력이 한층 더 공고해지는 셈이다.

이밖에 웨이브의 주요주주로는 한국방송공사(KBS), 이케이비에스, 문화방송(MBC), SBS 등이 있다. 이케이비에스와 MBC, SBS 등이 보유한 웨이브 지분은 각각 20%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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