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라이브시티가 자금조달을 위해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CJ라이브시티는 CJ ENM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한류 문화복합시설 개발 및 운영을 위한 법인이다. 모회사인 CJ ENM은 CJ라이브시티의 사업 전개를 위해 최근 장기 기업어음(CP) 지급보증 뿐 아니라 자금대여도 진행했다.
다만 지급보증을 맡은 CJ ENM이 올해 1분기 영업적자를 냈다는 점은 우려할만한 부분으로 꼽힌다.
◇ 키움·SK증권과 손잡고 750억 규모 CP 찍는다…매년 장기 CP 발행 12일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라이브시티는 지난달말부터 키움증권, SK증권과 함께 자금조달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고 오는 근시일 내에 CP를 발행할 예정이다. 액면금액은 750억원이며 할인율은 연 4.3%로 책정됐다. 액면금액에서 할인금액을 제외한 할인대금은 총 718억원이다.
해당 CP의 만기는 내년 5월 17일까지로 365일물이다. CJ라이브시티가 발행하는 CP의 신용평가등급은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두 곳 모두 A1으로 평정했다. 해당 CP는 CJ ENM이 지급보증을 하기 때문에 모회사와 동일한 신용등급을 가지게 된 것이다.
CJ라이브시티는 CJ ENM이 지분 90%를 가진 곳으로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원에 테마파크, 아레나(공연장), 상업시설, 호텔 등을 갖춘 문화복합시설 개발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K팝과 영화, 드라마, 예능 등을 총망라한 '글로벌 콘텐츠 비즈니스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CJ라이브시티는 K팝 전문 공연장을 짓고 있다. 2021년 9월 착공해 2024년 6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번 CP 조달 역시 이를 위한 운영자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CJ라이브시티는 2021년부터 장기CP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1000억원 등 총 2000억원을 조달했다.
◇ 모회사 CJ ENM, 지급보증 규모만 4000억 육박 현재 CJ라이브시티는 조성 중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마땅한 매출이 없다. 설립 후 매년 100억~2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또한 2022년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19억원이며 2023년 1분기말에는 -157억원이 됐다. 현재 완전 자본잠식으로 부채비율 및 순차입금 비율을 산출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모회사인 CJ ENM의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달 초에는 CJ ENM이 CJ라이브시티에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으로 599억원의 단기차입을 해줬다. 이자율은 연 4.6%다. 기존 차입금 539억원을 상환한 뒤 다시 빌린다는 것이다. 최종 차입금액은 899억원이다.
이번에 발행하는 장기 CP 외에도 CJ ENM이 CJ라이브시티에 지급 보증을 한 규모는 2965억원이다. 방사완 브라더스(BANGSAWAN BROTHERS PRIVATE LIMITED)의 외화차입금 261억원, 방사완 캐피탈의 외화사채 391억원, KEB하나글로벌재무유한공사로부터 빌린 313억원과 CP 2000억원 등이다.
문제는 모회사인 CJ ENM의 재무 상황도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CJ ENM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94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 가량 줄었고 전기대비 35% 감소했다. 50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현금창출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티빙의 적자와 미국 콘텐츠 제작사인 피프스 시즌 인수에 따른 차입 부담도 존재한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선임 애널리스트는 CP 본평가를 통해 "해당 CP의 권면보증 제공자인 CJ ENM은 우수한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제작비 및 송출수수료 부담 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약화됐고 차입부담이 확대되면서 향후 재무구조 개선 성과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