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 유람선사업 계열사인 이크루즈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3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동시에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의 약 2배를 투자에 투입하며 경쟁력 강화와 사업 성장의 신호탄을 쐈다.
이크루즈의 2022년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억290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크루즈는 한강에서 유람선 사업을 운영한다. 2019년 말 코로나 팬데믹으로 관광·레저 업계가 멈춰선 후 처음으로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이 유입됐다.
영업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이크루즈의 매출액은 142억원으로 전년대비 71%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억원, 5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팬데믹 전인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됐다.
선상 콘서트, 천문 관람 등 유람선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 점이 매출 성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2022년 이크루즈 누적 방문객은 50만명으로 전년대비 150% 증가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맞춰 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등 MICE 고객 확보에 나섰다. 한국관광공사, 서울관광재단과 협업해 해외 MICE를 유치했다. 그 결과 총매출에서 단체 매출 비중이 4%에서 16%로 증가했다.
이크루즈는 사업의 성장세에 맞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나섰다. 2022년 말 투자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0억원이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의 약 2배가 투자로 유출된 셈이다. 곳간을 쌓기보다 공격적인 투자활동을 펼치는 전략을 택했다.
유출된 현금의 대부분은 유형자산 취득에 쓰였다. 선박, 비품, 인테리어에 9억원을 투입했고 이 중 7억원은 선박 구매에 들어갔다.
지난해 250톤급 유람선과 50톤급 유람선을 취득했고 현재 300톤급·140톤급 친환경 유람선 2척이 건조 중에 있다. 이크루즈가 신규 선박을 도입한 것은 약 10년 만이다.
올해 이크루즈의 사업 환경은 지난해보다 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거리두기 완전 해제로 관광객 증가가 예상되고 서울시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한강 활성화 계획을 밝혔다.
이크루즈는 유람선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2023년 2척, 2024년 2척 등을 추가로 도입해 2030년까지 선박 총수를 10대로 늘린다는 목표다. 더불어 코로나 기간 운영을 중단했던 잠실과 노들 노선의 운항을 재개하고 선착장 개발을 추진한다.
이크루즈 관계자는 "고객 경험 강화를 통해 2022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올해에는 한강 최초 친환경 선박 도입, 선착장 활성화,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역량을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