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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아시아, 영업외 비용·판관비에서 엇갈린 희비

환율 불안, 미얀마 정치·경제 문제 등으로 기타 비용 늘어, 물류와 잡비 등은 감소

이민우 기자  2023-03-27 07:33:17
LS전선아시아가 지난해 2021년과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 등에선 적자를 기록했다. 기타비용 등 영업외 계정에서 외환차손과 유형자산 손상 같은 항목의 규모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탓이다.

반면 판매 및 관리비는 상당히 감소했다. 늘어난 기타비용 등을 판관비에서 만회한 셈인데, 물류 등 운반비와 잡비 등을 처리하는 기타판관비 계정에서만 60억원 이상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한 외환차손·유형자산 손상, 빛바랜 영업선방

LS전선아시아는 지난해 법인세 납부전 순손익(이하 순손익)에서 51억원 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순손익은 영업이익에 금융 및 기타 비용과 수익, 기타영업외손익 등을 더하고 뺀 금액이다. 외환이나 이자의 납입 등을 모두 포함하는 만큼, 경영 전체에서 이뤄진 기업의 한해 실적을 나타낸다.

지난해 순손익 적자를 부른 비용 대부분이 기업 임의로 조절하긴 어려운 항목이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75억원으로 2021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전년도 순손익은 211억원으로 금액 차이만 260억원에 육박한다. 영업 성적은 평상시와 비슷했지만, 영업 이외 부문에서 비용이 발생이 컸다는 의미다.


눈여겨볼 것은 712억원의 기타비용이다. 전년 대비 102억원 규모 늘었다. 기타수익도 증가했으나, 비용 증가에 비하면 미미하다. 기타비용은 대부분 외환차손, 손상차손 등에서 발생했다. 이중 가장 큰 규모는 유형자산 손상차손으로 111억원 규모다. 건물, 기계장치 손상차손으로 각각 62억원, 48억원이다. 유형자산 손상차손은 장부 대비 유형자산 회수액이 적을 경우 차액을 손실로 기록하게 된다.

LS전선아시아 관계자는 "미얀마 정치·경제 어려움으로 미안먀 법인의 투자주식 평가 손상을 반영했으며, 회계상 불확실성을 없애려 최대한 손상을 반영해 더 이상 추가 손실은 반영되지 않을 예정"이라며 "올해 실적과 미얀마 정치·경제 상황이 개선되면 손상 금액은 다시 반영되기에 이 부분도 실적 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마이너스가 발생한 기타영업외손익도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가 원인으로 손실 대부분은 인플레이션에 이은 불리한 원달러 환율, 외환차손에서 비롯됐다. 외환차손 규모는 114억원으로 전년 말 12억원과 비교해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외화환산손실 역시 46억원이 발생해 2021년 말 16억원 대비 3배 가까이 불었다.

◇ 영업외 비용 증가 만회한 판관비 절감, 잡비에서만 40억원↓

경영 환경 악화 등으로 영업외에서 많은 비용이 발생했지만, 고무적인 부분도 있다. 영업이익 규모에 큰 영향을 미치는 판관비는 상당부 감소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LS전선아시아의 판관비는 259억원 수준이다. 2021년 말 334억원 판관비 대비 22.5% 줄었다.

판관비 감소를 주도한 것은 물류 관련 비용과 기타판관비(접대나 수선비 등 잡비를 포함해 처리하는 계정)다. 급여 및 상여는 지난해 53억원으로 전년도 47억원 대비 소폭늘었으며, 지급수수료나 판매수수료 등도 지난해와 2021년 간 큰 차이는 없었다.

대신 물류 등 운반비와 기타판관비 항목은 크게 줄었다. 운반비의 경우 2021년 85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61억원까지 감소했다. 기타판관비는 2021년 62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20억원 수준으로 40억원 넘는 몸집을 덜어냈다.

LS전선아시아 관계자는 "2021년과 지난해 상반기까지 코로나19로 인한 물류대란으로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물류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완화돼 실적에 영향을 미쳣따"며 "올해는 물류비가 안정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실적 개선 효과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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