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A는 디스플레이 장비 전문 기업에서 2차전지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중이다. 풍부한 사업영역을 바탕으로 연결된 산업이 많은 만큼, 중국 리오프닝으로 인한 파급효과도 다방면에서 경험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디스플레이, 반도체, 2차전지는 중국에서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사업이다. 중국 정부에서 세금 감면 등으로 적극적인 설비투자를 유도하고 있는 만큼, 관련 장비 기업의 직간접 수혜가 예상된다.
최근 SFA에 인수된 2차전지 전극 공정 장비 기업 씨아이에스(CIS)도 간접적인 수혜를 기대받는다. CIS의 중국 시장 매출은 전체의 2%도 안되는 수준이지만 중국이 글로벌 최대 규모 전기차 시장을 보유했고, 노스볼트 등 주요 고객사도 중국 시장과 연관성이 깊은 탓이다. 특히 SFA에서 최근 대규모 수주를 유치한 노스볼트는 폭스바겐의 자회사로, 폭스바겐은 2020년 중국 시장 1위를 차지했으며 현재까지도 점유율 3위를 기록 중이다.
◇中 기업 대형 LCD, OLED 투자 꾸준…자동화 설비 수혜도SFA는 계열사 SFA반도체, CIS 등을 거느리며 물류장비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진출해 있다. 포트폴리오 규모 만큼 중국 리오프닝에서 비롯된 직간접적 파급효과도 넓게 받을 전망이다. 상기된 사업군이 대부분 중국에서 '굴기' 등을 선언하며 정부차원의 대규모 전략 투자 및 지원이 이뤄지는 사업란점도 플러스 요소다.
특히 SFA는 올해 초부터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에서 중국향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기존 고객사인 디스플레이 패널 기업 티엔마와 1412억원 규모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후젠성에 건설되는 8.6세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제조라인의 물류 시스템을 납품한다. 디스플레이는 중국 리오프닝과 연관된 대표적인 산업이다. SFA도 누적한 디스플레이 장비 경쟁력을 바탕으로 2분기 이후 예상된 중국 내수 활성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IT기기 전반에 쓰이는 LCD 패널의 경우 중국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데다, 중국 정부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육성 의지도 강한 탓이다. 중국발 치킨게임으로 인해 디스플레이 업황 특히 과잉공급된 LCD가 시시각각 악화일로를 걷고 있으나, 업계는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의 투자가 당분간 크게 줄어들진 않을 것으로 본다. 대형LCD 및 OLED 투자는 여전히 지속 중이고 물류 장비 등 수요도 견조하다는 것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전문가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세트수요가 줄어들면서 일부 중국 기업도 감산에 나선 바 있으나, 중국 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상당한 IT기기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기업은 정부의 디스플레이 업계에 대한 각종 출자 및 감면 혜택을 받고 있어 설비투자에 큰 어려움은 없는 상태라 다시 한번 대형 LCD, OLED 분야의 출혈 경쟁에 나설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SFA에서 인수한 CIS, 중국 전기차 시장 간접 수요 기대최근 인수한 씨아이에스(CIS)의 2차전지 장비 사업도 중국 리오프닝을 통한 간접 수혜가 예상된다. 씨아이에스는 2차전지 제조의 전공정에 해당하는 전극 공정 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폭스바겐의 배터리 자회사 노스볼트, 제너럴모터스(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JV)인 얼티엄셀즈 등 글로벌 기업에 수주하고 있다.
사실 씨아이에스는 중국 심천시에 JV를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 시장 매출은 크지 않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이 14억원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씨아이에스의 전체 매출인 794억원의 1.8% 수준이다. 리오프닝을 통한 수요 확대로 수주가 늘어날 수도 있으나, 아직 고객사 및 매출 규모가 작은 상황에서 이를 속단하긴 어렵다.
대신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으로 유수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주목하는 시장으로 현재 규모는 물론 미래 성장성도 뛰어나다. 전기차 1위 기업인 테슬라도 중국에서만 전체의 23%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기가팩토리 등 제조공장 증설도 꾀하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으로 경제활동이 본격 재개되면 정부에서 크게 지원하는 전기차 수요도 부양책으로 늘어난다. 2차전지 기업 역시 이에 대응해 지금보다 더 공격적인 설비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씨아이에스의 주요 고객사인 노스볼트의 모기업 폭스바겐은 중국 시장 점유율 3위다. 2020년에는 1위를 차지한적도 있으나 최근 점유율이 하락하며 선두를 내줬는데, 최근 ID시리즈 출시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와 기술력을 제고하며 중국 시장 경쟁력을 강화 중이다. 당장 2021년 기준 폭스바겐의 신차판매의 37%가 중국시장에서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