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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등급 분석

HMM, 판이한 국내외 등급차이...이유는 '환경'

환경 부문, MSCI BB vs 국내 A+...탄소배출 저감 노력 부정적

허인혜 기자  2023-01-06 10:03:01
HMM
HMM의 지난 한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를 두고 국내외 평가기관의 시각차는 뚜렷했다. 우리나라 평가기관은 HMM을 우등생으로 분류했지만 해외 평가기관은 중하위권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두 평가기관은 HMM의 환경(E) 부문 성과를 달리 분석했다.

최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HMM의 ESG 평가 등급을 BB로 책정했다. BB등급은 MSCI ESG 평가등급 7단계 중 다섯 번째로 중하위권에 속한다. MSCI는 같은 기간 15곳의 해운 기업을 평가했는데 이중 47%가 BB등급에 해당했다. HMM은 2020년부터 3년 연속 BB등급을 받았다.

중하위권의 성적표는 우리나라 평가와는 차이가 크다.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2022년 HMM의 ESG 종합등급은 A다. 환경이 A+, 사회와 지배구조 부문이 각각 A와 B+ 등급을 받았다.


HMM은 우리나라에서는 환경 부문에서 최상위권 기업으로 평가됐다. HMM이 획득한 환경 A+ 등급은 한국ESG기준원의 평가 대상인 974개사 중 단 9개사에만 부여됐다. 그보다 상위 등급이자 가장 높은 S등급에 속하는 기업은 없었다.

반면 MSCI는 HMM의 환경 부문 점수를 높지 않게 봤다. HMM의 탄소배출 감축 노력은 글로벌 기준 대비 뒤쳐진다고 봤고, 독성 배출 및 폐기물 관리는 평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온도상승 지수는 2.2도로 지구 기후목표에 부합하기보다는 비즈니스 모델에 가깝다고 봤다.

MSCI의 평과 결과는 HMM이 추구하는 ESG 목표와도 대조적이다. HMM은 2021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환경 부문의 목표값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2025년까지 컨테이너선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60%까지 감축하고 2050년에는 탄소배출 중립(0)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탄소배출 부문은 2020년에도 부정적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결국 HMM의 탄소배출 저감 노력이 글로벌 기준에는 걸맞지 못했다는 의미다. MSCI도 HMM이 탈탄소화 목표는 갖췄지만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지는 못한다고 분석했다.

또 환경부문 저평가는 아직까지는 해운산업의 숙명이기도 하다. 동종업계 ESG 분포도를 보면 AAA부터 BBB까지 HMM의 BB등급보다 나은 성과를 보인 곳이 상위 34%에 그친다. HMM과 같은 결과를 받아든 글로벌 선사가 47%에 이른다.

실제로 환경 부문에서 HMM의 성과는 글로벌 선사 중에서 뒤쳐지는 편은 아니다. 탄소제로 정책은 글로벌 선사 중 두 번째로 선언했고 황산화물 배출 저감장치인 스크러버 설치율은 글로벌 1위다.

지배구조 부문은 비슷한 평가를 내렸다. 한국ESG기준원은 HMM의 지배구조에 B+ 등급을, MSCI는 평균(AVERAGE) 등급을 각각 매겼다. 한국ESG기준원이 올해 지배구조 평가 항목을 글로벌 가이드라인 기준으로 변경하며 두 기관의 시각차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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