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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권 모니터링

여기어때, 여행업 차별화 '망고플레이트' 시너지 키운다

인수 2년 차 손상차손 '0원', 망고 홀릭 등 고객 로열티 강화

박규석 기자  2022-12-26 13:55:18

편집자주

무형자산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순자산가치보다 웃돈을 얹어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영업권이 재무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는 추세다. 또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손상검사는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영업권 현황을 살펴보고 그 의미를 분석해본다.
여기어때(법인명 여기어때컴퍼니)가 맛집 추천 플랫폼 '망고플레이트'를 활용한 여행업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숙박 예약 서비스 등과 연계한 시너지 창출이 핵심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망고플레이트와 여기어때의 고객 로열티 강화도 꾀한다.

지난 2019년 여기어때는 영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CVC캐피탈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사업 확장을 위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 지속적인 자금 수혈과 수익성 개선으로 적자와 자본잠식에서 탈피했다. 현재는 '볼트온(유사기업 인수·합병)' 전략을 통한 미래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본업인 여행·여가 플랫폼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찾아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M&A(인수합병)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20년 8월에는 망고플레이트 지분 100%를 인수하기도 했다. 망고플레이트를 인수한 이유 중 하나는 숙박 플랫폼 사용자가 선호하는 맛집 정보 제공이다. 또한 주력 고객층인 2030세대의 편의를 높여 신규 고객 유입을 늘리기 위한 방안이기도 했다.


여기어때의 이러한 서비스 차별화 전략의 성과는 망고플레이트 인수 시 책정된 영업권의 손상여부에서 엿볼 수 있다. 무형자산에 속하는 영업권의 경우 기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통상 주기적인 손상검사를 실시한다. 손상차손의 인식은 미래 경제적 효익이 예상되지 않을 때 주로 발생하며 손상된 영업권은 회복되지 않는다.

망고플레이트의 경우 2020년 인수 당시 72억원 규모의 영업권이 발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영업권은 55억원 규모로 약 17억원이 줄었지만 이 과정에서 손상차손은 일어나지 않았다. 손상차손이 발생하지 않은 만큼 인수 당시 설정한 미래 경제 효과 등이 유지되고 있다는 얘기다.

영업권이 줄어든 이유는 상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어때처럼 일반기업회계 기준을 사용할 경우 영업권은 20년 내에 상각하도록 돼 있다. 무형자산의 미래 경제적 효익은 시간의 경과에 따라 소비되기 때문에 상각을 통해 장부금액을 감소시킨다. 상각방법에는 정액법과 체감잔액법(정률법 등), 연수합계법, 생산량비례법 등이 있다.


여기어때의 경우 영업권을 5년에 걸쳐 정액법으로 상각하고 있다. 그 결과 망고플레이트 인수 첫해와 지난해에 각각 2억4912만원과 14억9476만원의 영업권 상각이 이뤄졌다. 이는 손상차손과 달리 주기적으로 이뤄진 상각으로 미래 가치 창출 여부 등을 검사해 영업권을 줄이는 손상차손과는 다르다.

이처럼 미래 가치가 높은 망고플레이트와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여기어때는 현재 커뮤니티를 활용한 고객 로열티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망고플레이트의 진성 유저 그룹인 '망고 홀릭' 강화와 여기어때의 '트립 홀릭' 활성화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홀릭은 양질의 리뷰로 미식 경험을 활발하게 공유하는 이용자 그룹이다.

이들은 여가와 여행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게 특징이다. 여기어때는 이들에게 혜택을 제공해 서비스 활성화와 신규 고객 증대, 플랫폼 간 서비스 공유 등 시너지 확대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홀릭에게 지급한 여기어때 숙박 쿠폰 사용률은 66%에 달해 미식과 여행 앱 간 교차 이용의 미래 가치가 높다는 게 업계 평가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망고플레이트는 여행과 미식 등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인수했으며 현재도 관련 작업은 지속 추진 중이다"며 "플랫폼 간의 서비스 공유 등 고객이 양쪽을 넘나들며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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