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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파이낸셜 스토리

여기어때, 플랫폼 확장 전략은 '볼트온'

②망고플레이트 등 유사기업 M&A, 기업가치 1조 평가...'여가·여행' 경쟁 차별화

박규석 기자  2023-05-16 13:17:19

편집자주

'유니콘(unicorn)'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를 뜻한다. 현재 국내에는 23곳의 유니콘 기업이 포진해 있다.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혁신적 사업 아이템만 있었던 건 아니다. 자금을 확보하고 비용을 제어하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분투도 유니콘 기업의 성공 신화를 뒷받침했다. THE CFO는 국내 유니콘 기업의 재무 구조와 CFO 면면을 살펴본다.
여기어때컴퍼니는 여가·여행 플랫폼 내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플랫폼 경쟁력 제고의 일환으로 유사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볼트온 전략을 활용 중이다. 이를 통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는 물론 중장기적 차원의 성장 동력 발굴도 꾀한다.

◇사세 확장 키워드 '지분 투자'

여기어때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2020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2019년 영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CVC캐피탈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사세를 확장 중이다. 사업 초기에는 '종합 숙박 서비스' 사업에 집중했다면 CVC캐피탈이 대주주로 올라선 이후로는 사업 다각화가 추진되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여기어때가 선택한 방법은 유사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다. 여행·여가 플랫폼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기업이 주요 대상이었다. 필요에 따라서는 자체적인 신규 서비스 론칭을 통한 사업 확장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여기어때는 지난 2020년 8월 맛집 추천 플랫폼 망고플레이트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숙박 플랫폼 사용자가 선호하는 정보 중 하나가 투숙하는 지역의 맛집 정보라는 점에 주목했다. 여행정보의 다양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주력 고객층인 2030세대의 유입을 늘리기 위한 포석이기도 했다.


강점인 여행 서비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해외여행으로 눈을 돌렸다. 이를 위해 2021년 10월 해외여행 전문 여행사 '온라인투어'에 투자를 단행했다. 지분 20%를 확보하기 위해 5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됐다. 동시에 추가 투자를 위한 콜옵션도 확보했다.

이듬해 5월과 7월에는 각각 해외 항공권과 숙소 예약 서비스를 공개하며 여행업의 영토를 확장했다. 해외 숙소의 경우 세계 216개 국가와 5만6000개 도시에 위치한 숙소 110만 곳을 예약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자체적인 서비스 론칭을 통한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는 모빌리티와 공간대여 서비스 영역으로 진출했다. 모빌리티 사업의 경우 2021년 11월 전국 렌터카의 실시간 가격 비교 예약 서비스를 오픈했다. 전국 160여개 렌터카 회사의 차량 대여 가격을 실시간으로 비교하고 결제(예약)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듬해 1월에는 여가 부문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공간대여 서비스'를 론칭했다. 공간대여는 소규모 모임과 개인 창작, 연습 등 다양한 목적에 맞는 공간을 예약하는 플랫폼 서비스다. 일종의 '공간 유통업'으로 분류된다.

여기어때의 구체적인 향후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M&A를 통한 여행·여가 플랫폼 사업 확대는 지속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와 같은 유사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를 중심으로 자체적인 신규 서비스 출시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안정적인 투자 유치 '흑자전환' 밑거름

종합 숙박 서비스 기반의 사업 다각화는 안정적인 투자 유치가 밑바탕이 됐다. 선제적인 자금 조달이 플랫폼 확장으로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수익성 제고도 이뤄냈다. 매출(영업수익)이 늘면서 영업적자와 순손실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얘기다.

현재까지 여기어때는 총 3번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2015년 12월과 2016년 7월에 각각 이뤄진 시리즈A 130억원과 시리즈B 200억원이 마무리됐다. 지난해 4월에는 미래에셋캐피탈 등에서 5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유치를 성공했다.

시리즈C 당시 여기어때가 받은 기업가치는 1조2000억원이다. 이는 2019년 CVC캐피탈이 지분을 인수할 때 받은 기업가치인 3000억원의 4배 수준이다. 대주주 변경 이후 약 3년간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개선한 성과 등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업계 평가다.


실제 여기어때의 매출은 지난 2019년부터 가파르게 증가했다. CVC캐피탈 인수 첫해에 1027억원 규모의 매출을 거둬드리며 창립 후 처음으로 1000억 규모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은 3059억원 규모로 CVC캐피탈 인수 후 4년간 기록한 연평균 매출은 약 1856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 적자와 순손실은 모두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72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46억원이었다. 이후 흑자 기조는 지속 유지 중이며 2022년 말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01억원과 232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94%와 88% 증가한 수치다.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여행과 여가 사업에서 뚜렷한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나아가 해외 항공권과 해외 숙소 예약 서비스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여기어때는 CVC캐피탈에 인수된 후 사업 확장을 위한 내실을 구축했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유사 기업 인수 등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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