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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누적’ LG디스플레이, 등급하향 트리거 임박

나신평 "내년 등급 방향성 '부정적' 전망"…LGD "리스크 관리 총력"

윤진현 기자  2022-12-09 07:05:17
LG디스플레이가 수익성 개선에 실패하면서 누적 적자액이 1조2000억원대로 불어났다. 신용평가사 3사가 제시한 등급 하향 트리거를 대부분 충족했다. 이에 신평사들은 "신용도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TV 패널을 중심으로 한 액정표시장치(LCD) 수급 완화로 가격 약세 추세가 장기화한 탓이다. 문제는 내년 디스플레이패널 업황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23년 디스플레이패널 기업의 신용등급 방향성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누적된 적자…등급 하향 트리거 '충족'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신용평가 3사의 등급 하향 요건에 근접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7714억원, 영업적자 75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26%, 영업이익은 235.45% 감소했다.

신용평가사들은 LG디스플레이의 재무건전성 지표에 집중하고 있다. 신용평가 3사는 LG디스플레이의 등급 하향 요건으로 △영업이익률 1% 미만 △순차입금의존도 35% 초과 △순차입금/EBITDA 2.5배 초과 △EBITDA/매출액 12% 미만 △EBITDA/CAPEX 0.6배 미만 등을 제시했다.


이중 영업이익률의 경우 한국신용평가의 등급 하향 트리거를 큰 폭으로 넘어섰다. 한신평은 영업이익률 기준을 1% 미만으로 제시했는데 LG디스플레이는 3분기말 기준 -6.4%를 기록했다.

순차입금/EBITDA 지표도 마찬가지다. LG디스플레이는 4배를 기록하며 기준(2.5배 초과)을 넘겼다. EBITDA/매출액도 12배를 달성해 기준선(12배 미만)에 걸렸다. 반면 순차입금의존도는 30%로 등급 하향 조건(35% 초과)을 넘어서지 않았다.

신평사 3사는 "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인해 출하량이 예상 대비 감소한 것이 실적 저하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며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으로 신용도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확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 세계적인 경제 상황 악화가 급격하게 진행됨에 따라 회사의 중단기적인 실적 및 수익성 회복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등급 변동 검토 요인의 변화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향후 등급 결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원인은 수요급감…나신평, 내년 등급 방향성 '부정적' 전망

나이스신용평가는 내년 디스플레이패널 기업의 신용등급 방향성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현재 나신평이 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디스플레이패널 기업은 LG디스플레이 뿐이다.

나신평은 “전반적인 패널 수요가 단기간 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돼 실적 및 수익성 회복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디스플레이패널 기업들의 내년도 실적은 올해 수준이 유지되고 신용등급 방향성은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의 2022년 9월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1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8조5000억원)와 비교해 약 42.35%(3조6000억원)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181%다. 이익창출력과 설비투자 부담이 줄어들면서 지난해까지 차입부담이 완화하는 기조를 보였다가 올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리스크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당분간 경상 투자 외에는 투자와 운영 비용을 최소화하겠다고 전했다.

그 일환으로 올해 설비투자액(CAPEX)을 계획보다 1조원 이상 축소할 계획이다. 설비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감가상각비는 비용으로 처리되는데, 이 부분을 줄여서 재무건전성을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재고 수준, 투자 규모 등을 관리해 재정건전성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며 "수요가 급감한 LCD 부문의 출구전략을 가속화하고 OLED 수요를 늘릴 방안도 함께 고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나이스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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