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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등급 분석

NHN, 데이터센터 무기로 첫 A등급 '쾌거'

환경등급 매년 상승, 게임·플랫폼 업계 유일 상향 조정

황원지 기자  2022-12-06 16:55:18
NHN
NHN이 처음으로 ESG 통합 A등급을 달성했다. 2019년 첫 등급평정 이후 계속해서 B, B+등급을 받아오다가 처음으로 A등급에 진입했다. 특히 게임, 플랫폼 업계 대부분 회사들이 등급이 줄하락한 가운데 홀로 상향 조정 쾌거를 이뤘다.

NHN만의 무기는 환경(E) 등급이다. 환경 등급은 사옥을 다시 짓는 등 물리적 노력이 필요해 IT회사들에겐 ESG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NHN은 에너지 절감 기술을 적용한 자체 데이터센터와 판교 사옥을 무기로 매년 환경 등급을 꾸준히 올려왔다.

◇올해 ESG경영 드라이브... 분사 후 첫 A등급 이뤘다

한국ESG기준원(KCGS)는 2022년도 NHN의 ESG 통합등급을 종전 B+에서 A로 상향했다. NHN의 ESG 통합 등급은 네이버와 분사 이후에는 2019년부터 처음 발표됐다. 첫해 B등급, 2020년 B등급을 유지하다 지난해 B+등급으로 올랐다. A등급 구간에 진입한 건 올해 처음이다.

올해 ESG 경영 드라이브가 빛을 봤다는 평가다. NHN은 올해 ESG 경영에 힘을 줬다. 올 3월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ESG 위원회는 객관적인 운영을 위해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됐으며, 김상욱 한양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김상욱 교수가 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5월에는 ESG 전담 조직과 그룹사 회의체를 설립했다. 신설된 전담 조직 ‘ESG TF’는 정우진 NHN 대표 직속으로 둬 의사결정을 빠르게 했다. 또한 각 영역별 관련 부서 리더와 실무진급 임직원으로 인력풀을 구성했다.

ESG 회의체에는 NHN 그룹사 전체가 참여했다. 회의체에는 NHN 본사를 포함해 NHN AD, NHN아카데미, NHN빅풋, NHN벅스, NHN클라우드 등 총 14개 그룹사 대표진이 함께 전략을 수립한다.


◇데이터센터 주축으로 환경 부문 매년 한등급씩 상향돼

부문별로는 환경(E) 등급 상향이 전체 평정에 영향을 미쳤다. 작년과 올해 모두 사회(S)와 지배구조(G)등급은 A를 유지했으나, 환경 등급만 C에서 B+로 올랐다. NHN의 환경 등급은 2019년 D등급에서 매년 한단계씩 오르고 있다. G와 S 부문에서 기반을 다지고 E부문에서 상향을 이뤄낸 셈이다.

E 부문은 IT회사에겐 ESG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E부문 평가는 통상 기업이 직접적으로 배출하는 탄소(Scope 1)과 전기 등 에너지 사용을 통해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탄소(Scope 2)로 구분된다. 제조업이 스코프 1에 해당한다면, NHN과 같은 IT회사들은 스코프 2 발생량이 크다. 이 경우 사옥이나 데이터센터를 다시 짓는 등 물리적 조치가 필요해 IT회사 대부분은 E 부문 점수가 나쁜 편이다.

NHN은 게임사로 시작했으면서도 플랫폼 사업자라는 점이 등급 상향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게임사에게는 없는 자체 데이터센터가 있어 환경 인증을 명확하게 받을 수 있어서다. NHN은 판교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플레이허브는 다양한 에너지 절감 기술을 적용한 친환경 데이터센터로, 연간 약 5.1억원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를 내고 있다.

올해 환경 인증을 받기도 했다. NHN은 올 8월 플레이허브와 판교 사옥 플레이뮤지엄에 대해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 에너지경영시스템(ISO 50001) 인증을 동시에 획득했다. ISO 14001는 국제 표준으로, KCGS에서 E 부문 평가에 사용하는 지표 중 하나다.

NHN의 환경경영 조직도

◇해외 평가기관 무디스·S&P 첫 평정

해외 ESG 평가사에서도 NHN의 첫 등급 평정을 시작했다. NHN은 그간 국내 기관인 KCGS로부터만 평가를 받았다. 무디스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등 공신력 있는 글로벌 ESG 평가기관은 등급 평정을 내리지 않았다.

올해 처음 무디스와 S&P가 평정을 냈다. 다만 첫 평정인 만큼 점수는 좋지 않았다. 무디스는 종합 점수 16점으로, Weak(29점 이하, 최하 등급) 등급을 줬다. E 부문은 0점, S부문은 17점, G부문에서는 가장 높은 19점을 받았다. S&P는 100점 만점에 6점을 줬다. MSCI는 평정을 내지 않았다.

NHN의 신사업들이 최근 BEP 돌파에 가까워지면서 해외 관심도 커졌다는 해석이다. NHN은 그간 게임사업 외 클라우드, 페이먼트 등 신사업에서는 적자를 내 왔다. 하지만 최근 클라우드 사업부를 분사하는 등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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