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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자린고비 경영' 벌써 효과

마케팅비·인건비 통제, 계열사 통폐합도 단행…하반기도 개선 전망

황선중 기자  2023-05-12 08:13:16
NHN
NHN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에서 눈에 띄는 요인은 수익성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단행한 전사적인 비용절감 작업이 일찌감치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하반기에는 더욱 두드러진 개선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익성을 개선하면서도 매출 성장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도 뜻깊다.

◇1분기 수익성 개선…비용절감 작업 '성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NHN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483억원, 영업이익 19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5.4%, 23.1%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25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특히 수익성 측면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겪었던 수익성 부진에서 탈피하는 흐름을 만들어 냈다. 최근 5년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줄곧 5%대에서 맴돌다가, 지난해 1.8%로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다시 3.5%로 회복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0.5%p,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1.7%p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NHN의 경영 효율화 작업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NHN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계열사를 감축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 대상 종속회사는 91곳에 달했지만, 올해 1분기 82곳까지 줄어들었다. 2024년까지 60여곳으로 줄이겠다는 의지다.

NHN 계열사 현황

여기에 전사적인 비용절감에 나선 상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광고선전비다. 올해 1분기 광고선전비는 전년동기대비 26.7%(274억원→201억원) 감소했다.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전개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인건비 감축을 위해 채용계획까지 다시 수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NHN클라우드 성장세 '주목'

하반기 수익성 전망은 긍정적인 편이다. 오히려 1분기보다 더욱 가파른 속도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주요 계열사들의 영업손실이 점점 줄고 있어서다. 정우진 NHN 대표는 11일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NHN페이코 영업손실 규모를 전년대비 50% 이하로 줄여나갈 것"이라고 했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NHN클라우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분기엔 사업 확장을 위한 선제적 투자가 이뤄지면서 일시적인 적자를 냈다. 하반기부터는 점점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NHN은 장기적으로 NHN클라우드의 영업이익률을 무려 15%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중국 소비심리가 차츰 풀리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만약 중국 시장이 활성화되면 NHN커머스를 비롯한 NHN여행박사, NHN링크와 같은 계열사에도 연쇄적으로 훈풍이 찾아들 가능성이 크다. 정 대표는 "대외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중국 소비심리 회복 가능성을 조금씩 확인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본업인 게임 사업도 순항이 예상된다. NHN이 주력하는 웹보드게임이 규제 완화 효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웹보드게임은 대표적인 고마진 게임 중 하나다. 여기에 대형 신작 '다키스트데이즈'까지 연내 출시 이후 기대만큼의 호성적을 거둔다면 NHN의 수익성은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예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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