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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투자유치 전략

크래프톤, '글로벌 메가 IP'로 해외 대면 NDR 시동

⑧펍지 지속가능성, 하반기 신작 출시 본격화 어필…싱가포르·유럽 투자자 접촉

이장준 기자  2022-10-06 09:07:04

편집자주

게임업계가 큰 손 투자자와의 관계 형성에 열성이다. 자금시장에 돈줄이 마른 상황에서도 게임산업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블록체인과의 융합이 용이한 만큼 향후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게임사들도 투자유치를 위한 물밑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IR 등 대외 홍보역량을 강화하는 것부터 내실을 다지기 위한 R&D 등 다양한 행보를 조명해 본다.
크래프톤은 메가 지식재산권(IP) 'PUBG:배틀그라운드(이하 펍지)'를 토대로 시가총액 기준 국내 게임 대장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기업공개(IPO)를 한 지 이제 막 1년이 지나 IR(Investor Relations)활동 경력 자체는 짧다. 올 들어 처음으로 싱가포르와 유럽 지역에서 대면 IR에 나서며 글로벌 투자자 유치에 힘을 쏟는 양상이다.

기존 펍지 IP의 지속가능성과 더불어 신규 IP에 대한 기대감을 집중적으로 어필한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신작이 출시되고 기존 게임제작 역량에 기반해 가상현실(VR), 대체불가토큰(NFT) 등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한다.

◇해외 대면 IR 본격화, 게임스컴 신작 트레일러 시점 맞춰 기대감↑

크래프톤은 지난해 8월 10일 자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직전 크래프톤의 최대 주주는 창업자인 장병규 이사회 의장(16.24%)이며 2대주주는 중국 텐센트 계열사 이미지 프레임 인베스트먼트(IMAGE FRAME INVESTMENT)다. 2018년 크래프톤 지분 10.5%를 취득한 데 이어 상장 직전 15.35%까지 지분을 늘렸다.

이 밖에 벨리즈원 유한회사(6.4%)와 케이넷문화콘텐츠전문투자조합(5.31%)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했다. IMM인베스트먼트를 주축으로 하는 재무적투자자(FI)인 벨리즈원은 장병규 의장이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려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됐다. 다만 상장과 함께 엑시트하며 주주구성에 일부 변화가 나타났다.

상장 직후에도 1·2대 주주인 장병규 의장과 텐센트 측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것은 변함이 없었다. 대신 국민연금공단이 새롭게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3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도 장 의장이 14.54%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하면 21.93% 수준이 된다. 이미지 프레임 인베스트먼트(13.53%)가 바로 뒤를 잇고 국민연금 역시 소폭 비중을 늘려 6.49%의 지분을 확보했다.


크래프톤이 본격적으로 IR 활동에 나선 것은 상장 직후인 작년 8월 18일부터다. 2분기 실적 관련 국내 기업설명회(NDR, Non Deal Roadshow)를 시작으로 국내외 증권사가 주도하는 컨퍼런스 행사에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총 8차례에 걸쳐 IR 활동을 진행했고 올 들어 이미 진행했거나 다음 달 초 예정된 행사만 해도 10건에 달한다.

다만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화상회의를 통해 투자자들과 접촉했는데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해외 대면 IR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6월에는 모건스탠리 주관으로 싱가포르 NDR을 실시한 데 이어 이달 22일부터 영국 런던 등 유럽 지역을 찾아 IR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이번 유럽 NDR의 경우 크래프톤의 독립 스튜디오 '언노운월즈(Unknown Worlds)'가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2의 전야제에서 신작 '문브레이커'의 공식 트레일러 영상을 최초로 공개한 시기와 겹친다.

그동안 '프로젝트M'으로 소개한 턴제 전략 게임인데 내달 말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에 얼리 액세스로 전 세계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SF 호러 기대작 '칼리스토 프로토콜' 역시 연말에 선보인다. 신작 출시에 따른 기대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시점에 맞춰 IR을 진행했다.

크래프톤은 내부적으로 이번 게임스컴 참가에 단순 신작 라인업 공개 이상의 의미를 두고 있다. 서구권에서 넓혀온 게임제작 및 퍼블리싱(게임유통) 역량을 전 세계 게이머가 주목하는 글로벌 스테이지에서 알릴 수 있었다는 평가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북미에서 준비 중인 2개의 강력한 신규 IP를 통해 그동안 펍지를 통해 쌓아온 게임사로서 경쟁우위를 강조했다"며 "게임스컴에서는 크래프톤의 서구권 스튜디오의 참가 의미에 대해 소통했고 독일 투자자 등과 함께 크래프톤 부스를 방문하고 미팅을 진행해 시너지를 키웠다"고 밝혔다.


◇IR 자료에 담긴 올해 성장전략 '펍지 IP 영향력 확대+신성장동력 발굴'

크래프톤은 IR 행사를 진행할 때마다 활용한 PPT 자료를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올해 성장전략과 더불어 최근 실적의 특이사항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담겨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올해 크래프톤의 성장전략 중 첫째는 핵심 경쟁력인 게임이다. 유저의 결속(Player Engagement)을 강화하고 라이브 서비스를 효율화하는 한편 신작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기존 펍지를 무료화하면서 신규 유저를 받아들일 토대를 마련했고 추후 유료화 효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올 들어 6개월간 PC·콘솔 플랫폼 누적 신규 유저 수(NRU)는 약 2700만명에 달했다. '뉴스테이트(New State Mobile)'의 경우 숙련된 유저를 중심으로 명확히 차별화된 포지션을 형성하고 확장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주요 거점인 인도에서는 최근 1억 다운로드를 달성하며 국민게임 반열에 오른 만큼 e스포츠 TV중계 등 고객 유입 및 유지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지 파트너십을 확보하기 위해 올 2분기까지 누적 1억달러 규모의 투자 집행도 마쳤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IR을 진행하면서 상반기 실적 하이라이트를 비롯해 기존 게임의 라이브 방향성 진화, 신작 파이프라인에 초점을 맞춰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며 "게임 산업 내 핵심 플레이어로 중장기적인 영향력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크래프톤의 게임제작 역량을 토대로 확장 가능한 영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가상인간(Virtual Human), AI 딥러닝(Deep Learning), 웹3(Web 3.0), NFT, VR 등 진출을 준비하는 중이다.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해 가치 있는 도전을 작고 빠르게 시도한다는 점을 기치로 내세운 프로그램 '더 포텐셜(The Potential)'도 만들었다. 최대 20명을 팀으로 꾸려 1년 이내에 유저 테스트가 가능한 수준을 구현하는 게 목표다. 만 12개월 차에 마일스톤 리뷰에서 유저테스트 진행여부를 결정하고 허들을 넘으면 공식 프로젝트로 연결하는 식이다.

*출처=네이버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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