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테크솔루션은 자동차 부품 및 가전용 금형과 부품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기업이다. 금형은 가전제품, 휴대폰, 자동차 등 한국이 수출하는 모든 제품과 부품의 '틀'을 만드는 것으로 고도의 숙련된 기술을 요구하는 전문 분야다. 에이테크솔루션은 삼성전자 정밀기기 사업부문부터 지금까지 40여년간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금형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에이테크솔루션은 2017년 '월드클래스 300', 2021년에는 '소부장 으뜸기업'에 선정되며 금형 사업을 넘어 자율주행 자동차, 광학부품 기술의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금형 및 광학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판을 짜고 있다.
◇2011년 거래소 소속부 분류 당시 처음 소속
에이테크솔루션은 올해 코스닥 우량기업부에 다시 복귀했다. 한국거래소가 2011년 5월 코스닥 상장 기업 간 차별화를 목표로 소속부 분류를 시작할 당시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상장사 중 재무요건과 시가총액, 자기자본 등 기업 규모가 가장 튼튼한 종목으로 구성된 그룹에 소속되며 건실함을 알렸지만 2013년부터 자본 총계가 700억원 아래로 축소되면서 중견기업부로 소속이 바뀌었다.
에이테크솔루션의 이번 우량기업부 승격은 최근 6개월간 시가총액 평균 1000억원 이상 조건을 충족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자기자본 총계는 2019년부터 700억원 이상 조건을 충족했으며 최근 3년간 매출 500억원 이상 조건도 이미 달성했다. 재무요건을 살펴보면 자본잠식은 없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 최근 3년 평균 5% 이상 조건은 달성하지 못했다. 최근 3년간 ROE는 2019년 2%, 2020년 4%, 2021년 7% 수준이었다.
에이테크솔루션은 최근 6개월간 평균 시가총액 1400억원 규모를 유지했다. 이를 종합적으로 볼 때 시가총액 규모가 조건에 부합하며 우량기업부로 컴백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형 전문 생산 기업인 에이테크솔루션은 전자제품과 자동차, 광부품 등의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하고 있다. 2001년 삼성전자 기술센터 금형사업팀에서 분사해 설립됐으며 2009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금형은 동일한 규격의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서 금속재료를 사용해 만들어지는 모체가 되는 틀이다. 붕어빵을 만들기 위해서 붕어빵 틀이 필요하듯이 전자제품, 반도체, 자동차, 조선 산업까지 금형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대형 제조사들은 이 금형으로 전자제품이나 자동차 등을 대량 생산하는 것이다. 제품의 품질을 균일화, 표준화 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금형 산업은 전·후방 산업의 발전을 견인하는 핵심 뿌리 산업으로 고정밀도 및 숙련도가 요구되는 복합엔지니어링 산업이다. 에이테크솔루션은 지속적인 R&D를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제품 개발에서부터 고객의 요구를 반영하고 A/S를 통한 사후관리까지 고객 중심 경영전략을 실천한다.
납기일 준수 및 안정적인 제품 공급으로 고객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계양전기 등이다. 글로벌에서는 마그나, GE, 보쉬, 파나소닉 등과 안정적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TV를 담당하는 VD사업부와 생활가전사업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주력 납품군은 65인치 이상 대형 TV금형과 냉장고, 세탁기 금형 등이다. 삼성전자의 전 제품군에 걸쳐 금형을 납품하기 때문에 특정 브랜드의 매출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비교적 안정적인 납품이 가능한 구조다. 현대모비스에는 현대차의 헤드 램프(heat lamp) 사출 및 조립, HUD 등 차량용 렌즈(LENS)를 납품한다. 계양전기에도 현대·기아자동차의 구동 부품 장치 시트 모터 박스(Seat Motor Box) 등 자동차 금형 및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전방산업 호조 지속에 실적 성장세…금형 기반 자동차 부품사 도약 속도
최근 가전, 자동차 등 전방산업 호황과 맞물려 에이테크솔루션의 실적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7년 연결기준 4억6800만원 수준의 순손실이 기록했는데 2018년 6억5200만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9년 15억4600만원, 2020년 29억1100만원, 2021년 55억8900만원을 기록했다.
193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냈던 2010년에 비하면 아직 전성기에 못 미치는 수익성이지만 연간 50억원의 이익을 낸 것은 10년만이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3억1600만원으로 18억원을 기록했던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했다.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2021년보다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 지표를 살펴보면, 부채비율은 최근 5년간 140~160%대에서 유지되고 있다. 단기자금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유동비율은 100% 이하에서 움직이고 있다. 통상 200%가 안정적이라고 평가받지만 큰 변동 없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이 높고, 유동비율이 낮은 편이지만 증권가에서는 재무구조가 무난한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에이테크솔루션의 연혁을 살펴보면 사업 방향을 점쳐 볼 수 있다. 2017년 중소기업청이 지정한 '월드클래스300'에 선정됐고, 2021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소부장 으뜸기업'으로 선정됐다.
월드클래스300은 선정 당시 에이테크솔루션은 스마트 전조등, 카메라, HUD, 복합소재 금형 및 부품 등 미래 스마트카에 핵심적으로 도입될 제품의 기술 개발을 목표로 제시했다. 2021년 소부장으뜸기업은 주력 제품인 금형 부문이 아닌 광학 소재 부품 제조 기술의 우수성이 바탕이 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기존의 금형 제조 사업에서 광학 소재·부품 제조 분야를 확장해 미래 IT 부품 시장에서 글로벌 톱 클래스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이 빛을 보고 있다.
에이테크솔루션 관계자는 "월드클래스300과 소부장으뜸기업 선정은 당사의 보유 기술과 이 기술의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은 계기가 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광학 및 금형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