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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

'종합 반도체 기업' 겨냥 텔레칩스, 차세대 라인업 확장

③'IVI→콕핏 시스템' 성장 목표, AI 융합·배터리관리 다각화

윤필호 기자  2022-05-30 14:34:25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반도체 팹리스 기업 '텔레칩스'가 보유한 칩스앤미디어 지분을 대부분 매각하고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알짜 자회사를 떼어낸 대신 연구개발(R&D)에 매진해 공격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종합 반도체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텔레칩스는 그동안 꾸준한 사업 확장을 통해 성장했다. 설립 초기 MP3 플레이어에 들어가는 오디오 반도체 미디어 프로세서를 주력으로 하다 자동차 전장 분야로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차량용 오디오를 시작으로 '인포테인먼트 솔루션(IVI)' 반도체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자리를 잡았다.

제품의 핵심제어와 멀티미디어, 그래픽, 인터페이스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AP(Application Processor) 라인을 다양하게 구축했다. 자동차를 비롯해 모바일 TV 수신칩과 블루투스, 와이파이(WiFi), 셋톱박스에 들어가는 모듈 개발에 성공했다. 이렇게 구축한 자동차용 AP 라인업은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했다.



텔레칩스는 꾸준히 R&D에 투자를 진행하며 종합 반도체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주력 사업으로 떠오른 자동차 반도체 분야는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확장을 꾀하고 있다. 동시에 기존 IVI AP에서 콕핏(Cockpit) 시스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자회사 칩스앤미디어를 매각하고 차입금을 늘려 유동성을 확보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우선 기존 자동차 AP 사업은 신규 칩인 '돌핀플러스(Dolphin+)'를 개발해 역량을 강화했다. 돌핀플러스는 하나의 칩셋으로 IVI, 계기판(Cluster),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AVM) 등으로 콕핏 시스템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고부가 시장으로 포지션을 넓히고 있다.

신규 사업 영역으로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고성능 AI 프로세서인 NPU(Neural Processing Unit) 기술을 통합해 차량용 반도체 제품 등에 적용하는 R&D를 진행하고 있다. NPU를 탑재한 비전 프로세서(Vision Processor) 시제품 '엔돌핀(N-Dolphin) 칩'을 개발 중이다.

칩스앤미디어는 매각하지만 다른 자회사들이 각자 영역에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18년 설립한 '마인드인테크'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텔레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마인드인테크는 음성인식솔루션, 객체 인식 등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R&D를 수행하고 있다. ADAS에서 운전자, 보행자, 자동차, 차선, 교통 표시판 등을 검출하고 인식하는 칩과 솔루션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어보브반도체와 공동으로 2018년 설립한 ‘오토실리콘’은 2차전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데 성공했다. 최근 SK온과 함께 배터리 관리칩(BMIC)을 개발했다. 배터리 안정성과 효율성 향상 역할을 맡고 있는데 셀 전압과 온도를 파악해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동작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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