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이 최근 미국 현지에 헬스케어 관련 법인을 신설했다. 법인 주소는 차헬스케어가 운영 중인 LA 할리우드 차병원 내에 있다. 신설 법인을 중심으로 병원과 연계한 헬스케어 신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CGT(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위탁개발생산)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수익모델은 자리 잡기 전이다. 이에 앞서 본업인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올해 5월 새로 영입된 해외관리실 임원이 관련 사업을 관할한다.
차바이오텍은 올해 6월 미국 현지법인 'WA Innovations LLC'를 설립했다. 차바이오텍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7월에는 400만달러, 한화 약 56억원의 자본금을 출자했다. 올해 3분기 기준 150억원을 추가 대여했다. 약 2억원의 이자수익을 인식했다.
주식회사가 아닌 LLC(유한책임회사) 형태로 법인을 설립해 주목된다. LLC는 법적으로 요구되는 이사회가 없고 주식 발행 없이 자회사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설립 비용과 행정 절차 등 운영도 비교적 효율적인 편이다.
올해 5월경 회사에 새로 합류한 하승민 해외관리실 고문이 관련 업무를 관할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 고문이 'WA Innovations'의 멤버로 속해 있기 때문이다. 해외관리실은 마티카바이오, 차헬스케어 등 차바이오텍의 해외 계열사를 관리하는 부서다.
하 고문은 시티은행, BNP파리바, 리먼브라더스, 도이체방크 등을 거친 국제금융 전문가다. 산업계에선 라이즈글로벌에듀케이션 CFO(최고재무책임자), 폭스네트워크그룹코리아 Head of Finance를 역임했다. 차바이오그룹에는 미국법인이 설립되기 한달 전인 올해 5월 합류했다.
'WA Innovations' 법인이 위치한 주소지도 주목할 지점이다. 차바이오텍 자회사 차헬스케어가 차헬스시스템스를 통해 운영 중인 미국 LA 할리우드 차병원 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과 연계한 헬스케어 신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유추하는 배경이다.
차바이오텍의 올해 3분기 매출은 76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그러나 20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오랜 기간 몰두한 CGT 사업에서의 노력이 아직 매출 성과로 이어지진 못한 영향이 컸다.
매출은 주로 해외 메디컬 사업에 의존하고 있다. 2023년 기준 병원매출은 5744억원으로 연간 연결 매출의 60.2%에 해당한다. 제약, 코스메슈티컬 사업부가 뒤를 이었다. 의약품, 화장품, 화장품원료 등을 판매해 1026억원의 매출을 벌어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