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임플란트 2위 기업 덴티움도 '주주행동주의'를 의식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배당을 '정책'까지 만들며 주주들에게 공개했다. 오스템임플란트 등 치과의료기업이 주주환원정책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데 따라 선제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전략을 수립하는 관행과는 다르게 전년대비 배당총액을 기준으로 삼았다.
덴티움은 공시를 통해 2023년~2025년 3년간의 배당정책을 공개했다. 배당금총액을 전년 규모의 20% 이상으로 현금배당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3년으로 기간을 설정한 건 투자자의 예측가능성 제고 하기 위해서다. 주식시장 등의 환경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해당기간이 지난 후 배당정책을 재검토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배당금총액은 22억원이다. 배당정책대로면 올해 배당금총액은 4억4000만원 늘어난 26억400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764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던 과거를 고려하면 꽤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덴티움은 2018년 첫 배당에 나섰다. 주당 150원, 배당금총액은 13억원이었다. 배당성향은 4%에 불과했다. 이듬해 배당을 건너뛰고 2020년 재개했다. 대신 전년도 못한 배당을 고려해 배당성향을 8%로 올렸다. 2021년엔 배당성향이 다시 4%로 축소됐다.
보통 배당정책은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을 기준으로 정한다. 벌어들인 실적을 주주들에게 환원한다는 의미다. 이를 감안하면 덴티움의 배당정책은 일반적인 관행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다. 순이익이 아닌 전년비 배당금총액을 기준으로 늘려나간다는 얘기다.
하지만 임플란트 등 치과업계가 주주친화정책에서 다소 거리가 멀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덴티움의 이 같은 행보는 눈에 띈다는 평가다. 임플란트 선두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엔 2020년 첫 배당에 나섰다. 배당성향은 8%에 그쳤다. 다음해인 배당성향을 13% 올렸다. 업계 3위인 디오는 아예 배당을 하고 있지 않다.
덴티움이 갑작스레 배당정책을 수립한 건 주주행동주의를 의식한 행보로 보는 시각이 많다. 오스템임플란트가 낮은 지배력이 공격의 빌미가 되며 사모투자펀드운용사(PE)로부터 주주제안 등 공격적인 행동주의가 제기됐다. 덴티움 역시 최대주주인 정성민 회장의 지분율이 17.34%에 불과하다. 특수관계자 포함해도 19%에 그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한 ESG 평가등급은 최하위권인 'D'에 불과하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 부문에서 각각 D, C, D등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