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2024 이사회 평가

GKL, 우수한 경영성과 속 미흡한 견제 역할

이사회 독립성 떨어져…사외이사 개별평가 개선 계획

김경찬 기자  2024-11-13 09:31:16
GKL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GKL은 경영성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경영지표와 건전성지표 모두 KRX 300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투자점수가 현저히 떨어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사회의 견제기능도 다소 미흡한 것으로 분석된다. GKL은 내부거래에 대한 통제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았으며 사외이사만 참여하는 회의가 전무하다. 독립적인 이사회 운영을 위해 경영진에 대한 견제장치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감사위원회 설치 없이 감사기법 고도화 계획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이사회 평가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분야에서 이사회 구성 및 활동 내역이 평가됐다. 이사회 평가 결과 GKL은 총점 255점 중 173점을 받았다.


GKL의 평균 점수가 가장 낮은 항목은 '견제기능'이다. 견제기능 항목은 평점 2.8점으로 총점은 45점 만점에 25점이다.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회의가 없으며 감사위원회도 별도로 설치하지 않았다. GKL은 자산이 2조원을 넘지 않아 감사위원회를 설치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감사업무는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된 박용우 상근감사가 맡고 있다. GKL은 중장기 감사 전략을 수립해 지속적인 감사기법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GKL의 최고경영자는 공모과정을 통해 선임한다.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과 관련 법령에 따라 후임자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최고경영자 선임 이후에는 임원으로서의 소양 함양과 카지노업 전문성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총점이 가장 낮은 항목은 '정보접근성'이다. 정보접근성 항목에서는 35점 만점에 18점이 나왔으며 평점은 3점이다. GKL은 이사회 활동 내역과 주요 안건에 대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 등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다만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안내가 없으며 사외이사 추천 경로도 별도로 확인할 수 없다. 전체 15개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중 총 12개를 준수하면서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80%를 기록했다.


◇성과지표·재무건전성 평균치 20% 이상 상회

GKL의 평균 점수와 총점 모두 가장 높은 항목은 '경영성과'다. 평점은 5점 만점에 3.9점이며 총점은 55점 만점에 43점을 받았다. 11개 지표 중 8개 문항에서 각 5점씩 받았으며 1점은 3개의 투자지표에서 받았다. 지난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3배로 KRX 300 평균치 2.38배를 하회했다.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TSR)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가수익률은 -28.05%며 TSR은 -26.2%를 기록했다.

성과지표와 재무건전성에서는 우수한 수준을 나타내며 만점을 받았다. 매출성장률은 51.35%, 영업이익성장률은 466.58%를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각 11.04%와 7.02%로 만점 기준치인 6.82% 및 3.76%를 크게 상회했다.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마이너스(-) 1.33배를 기록했다. 이는 보유현금이 차입금보다 많다는 것을 가리킨다.

'구성' 항목은 총점을 45점 만점에 33점을 받아 뒤를 이었다. 평점은 3.7점을 기록했다. GKL 이사회는 총 11명으로 이중 사외이사가 6명이다. 이사회 의장은 김영산 사장이 맡고 있다. 선임 사외이사인 김천중 사외이사에게는 회의를 소집하고 주재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이사회 내에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 등의 소위원회를 두고 있으며 사외이사가 각 위원장을 맡고 있다. 임추위는 사외이사 6명 전원과 이사회가 선임한 3명의 외부위원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GKL은 BSM(Board Skills Matrix)도 별도로 마련해 이사진의 전문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사회에 대한 평가도 적정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 총점은 35점 만점에 26점을 받았으며 평점은 3.7점이다. GKL은 이사회 활동에 대해 내부평가로 진행하고 있으며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사외이사의 경영 제언 및 반영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진행할 수 있도록 '비상임이사 운영 지수'를 개발할 예정이다.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으로부터는 ESG 등급 'B+등급'을 받았다. 전년도보다 등급이 한 단계 하향 조정됐지만 양호한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한국ESG기준원(KCGS)로부터 2023년 환경 'B등급', 사회 'A등급', 지배구조 'B+등급'을 받아 종합등급 'B+등급'으로 평가됐다.

'참여도'는 평점 3.5점, 총점은 40점 만점에 28점을 받았다. 이사회 출석률은 평균 90% 이상의 높은 참여도를 보였다. 이사회는 지난해 총 14회 개최됐으며 임추위는 연 3회 열렸다. 임추위는 이사 후보 관련 정보를 총회일 2주 전에 제공해 주주들에게 충분한 검토의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