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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등급 분석

'2단계 상승' 숲, 사회공헌·거버넌스 개혁 통했다

동반 성장·정보보호투자도 긍정 영향…사외이사 비중·다양성 보강

이민우 기자  2024-10-29 09:48:06
숲(SOOP)이 과거 아프리카TV 시절 대비 2단계 상승한 ESG 통합 등급을 받았다. 사회, 지배구조 부문 점수를 끌어올린 결과다. 지역 경제 상생 콘텐츠 발굴과 신입 스트리머 대상 지원책 마련, 이사회 구성원 다양성 확보 등 다방면에서 성과를 냈던 점이 주효했다.

특히 올해 사명 변경과 더불어 크게 향상된 지배구조 부문의 ESG 실적이 눈에 띈다. 숲은 정기주총을 통해 사외이사 추가, 최초 여성 사외이사 선임을 단행했다. 감사위원회도 처음으로 설치해 거버넌스 전반을 크게 정비했다.

◇아프리카TV 시절 'C' 평가, 간판 교체 후 'B+' 쾌조 출발

숲은 최근 한국ESG기준원에서 발표한 2024년 정기 ESG 평가에서 통합 등급 B+를 부여받았다. 아프리카TV 시절인 지난해 받았던 등급(C) 대비 2단계 올랐다. 사회, 지배구조 부문 점수를 전년보다 끌어올린 성과다. 숲은 지난해 대비 사회 부문은 1단계, 지배구조 부문은 2단계 끌어올렸다.

사회 부문 단계 상승은 소속 스트리머와 함께하는 지역 경제 상생 콘텐츠 등을 꾸준히 진행하며 성과를 쌓은 덕분이다. 지역 명소 탐방 콘텐츠의 경우 2022년 19회에서 지난해 22회로 10% 이상 증가했으며 신입 스트리머 대상 프로그램도 따로 편성해 지역상생과 동반성장을 동시에 챙겼다.


회사 구성원 다양성 확보, 정보보호 투자 성과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별도 기준 구성원 중 여성 인원이 2021년 166명 2022년 189명에서 지난해 205명으로 증가했다. 팀장 이상 여성 관리자 숫자도 지난해 17명을 기록하며 2022년 대비 2명 더 늘었다.

정보기술투자의 경우 2022년 485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523억원으로 증가했다. 운영하는 인력 역시 늘어 지난해 기준 235명 수준이었던 정보기술 인원이 올해 기준으론 270명으로 더 확대됐다.

◇여성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 추가…확 바꾼 이사회 효과 톡톡

지배구조 부문 등급 상향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 다양성 강화를 비롯한 관련 안건의 통과가 주효했다. 숲은 올해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한 바 있다. 대상은 임수연 삼정회계법인 상무다. 임 상무는 아프리카TV 시절 포함 숲 역사상 최초로 선임된 여성 사외이사다.

숲은 임 상무 선임으로 사외이사 비중도 늘렸다. 기존 정재민 교수에 더해 임 상무가 추가돼 33%였던 이사회 사외이사 비중이 40%로 증가했다. 또한 과거 감사를 맡았던 김성우 이사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에 표면적인 이사회 구성이 과거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1인의 단조로운 형태에서 크게 변화했다.

감사위원회 신설과 지배구조 관련 자율 가이드라인 도입도 눈여겨볼 점이다. 지난해까지 숲은 별도 감사위원회를 두지 않았는데 3월 정기주총 거쳐 설치했다. 숲은 자산총계 2조원 미만이라 상법 상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는 없으나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해 설치했다. 감사위원회는 정재민 교수를 필두로 임 상무, 김 이사가 자리했다.


가이드라인의 경우 사외이사 독립성, 이사회 다양성에 대한 상세 요건을 각각 분리해 명시했다. 사외이사 독립성 가이드라인은 자사 임직원 고용 여부 제한을 5년간으로 둬 3년인 현행법보다 엄격한 규정을 뒀다. 이사회 다양성 가이드라인의 경우 성별과 연령, 경력, 전문성을 포괄적으로 고려해 사외이사를 구성하고 이행 상황을 정기 검토하게 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사외이사 선임 요건으로 기업과 5년간 분리를 두는 것은 대기업, 금융권 기업에서 행하는 자율 규제 수준"이라며 "중견 규모 기업의 경우 상법 충족만 하는 경우가 다수로 사외이사 선임 시 자율적으로 5년 이상 분리 자격을 검토하는 곳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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