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YG PLUS(이하 YG플러스)가 상한가를 쳤다. YG플러스 주가가 이 정도 오름폭을 기록한 건 올 1년 사이 처음이다. 최근 엔터테인먼트업종을 향한 투자심리가 싸늘했던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지점이다.
더블랙레이블 소속 아티스트가 된 블랙핑크의 로제가 발표한 신곡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YG플러스가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덕분으로 보인다. YG플러스는 모회사 YG엔터테인먼트 외에도 더블랙레이블, 하이브 등 다른 엔터사의 앨범 제작이나 유통 등을 맡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YG플러스 주가가 이날 3480원을 기록했다. 직전 거래일 대비 800원(29.85%) 올랐다. 최근 엔터테인먼트 주식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 상승세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회사인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1.5%가량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다른 엔터사도 마찬가지다. 하이브는 약 3%, SM엔터테인먼트는 0.7%, JYP엔터테인먼트는 1.2%가량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돋보이는 수준은 아니다.
그런데도 YG플러스 주가가 ‘나 홀로’ 급등한 건 블랙핑크의 로제가 최근 발표한 신곡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는 데다 내년부터 엔터산업 분위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난 덕분으로 보인다.
로제는 최근
'라는 제목의 신곡을 냈다. 이 노래는 세계적인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는 한국의 '아파트 게임'에서 영감을 받은 곡으로, 재기발랄한 가사와 멜로디가 특징이다.
이 곡은 발매 직후 국내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했을 뿐 아니라 발매 당일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 3위, 미국 차트에서 11위로 진입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K팝 솔로 여성 아티스트 중 최고 순위 기록이다. 유튜브에서도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빠르게 증가하며 발매 이틀 만에 5000만 뷰를 돌파했다.
이번 신곡은 로제의 첫 번째 정규 앨범 'rosie'의 선공개 싱글이다. 이에 따라 12월 6일 발매 예정인 정규 앨범이 많이 팔릴 것이라는 투자자의 낙관적 시각도 늘고 있다.
이는 로제가 소속된 더블랙레이블뿐 아니라 YG플러스에게도 직접적으로 이익이 될 수 있다. 일단 더블랙레이블은 음원과 음반 판매 수익과 함께 로제의 높은 인지도를 활용한 광고 계약, 브랜드 컬래버레이션 등으로 상당한 수익을 낼 수 있다. 특히 로제의 강력한 팬덤을 바탕으로 머천다이즈(MD) 판매를 주요 수입원으로 삼을 수도 있다. MD는 엔터산업에서 수익성 좋은 사업으로 꼽힌다.
YG플러스는 이 과정에서 다각도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더블랙레이블 소속 아티스트의 앨범 제작과 유통을 담당할 뿐 아니라 디지털 음원 플랫폼도 YG플러스가 중간 유통을 맡고 있어서다. 또 YG플러스는 MD 제작과 유통 등에도 관여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YG플러스는 당장 4분기부터 실적 개선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도 있다.
비단 더블랙레이블뿐만 아니다. YG플러스는 하이브도 주요 고객으로 삼아 음반과 음원 등을 유통하고 있다. 하이브와 하이브 계열사인 위버스컴퍼니가 YG플러스 지분을 상당량 보유한 배경이기도 하다.
하이브는 2025년부터 주요 아티스트가 활동을 본격화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런 기대감이 YG플러스로 이어진 것일 수도 있다.
YG플러스 측은 "다양한 OST와 신예 아티스트, 레이블에 투자하면서 음악 매출의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덕분에 2023년 상반기 써클차트 기준으로 음반유통 점유율 1위, 음원유통 점유율 2위를 달성했고 앞으로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