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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벽' 허문 농협지주, 신종자본증권 최저금리 경신

적은 물량·우량 신용도에 3.95%, 2년만에 최저치…대기 주자들도 '함박웃음'

윤진현 기자  2024-09-12 15:38:39
농협금융지주가 3개월 만에 신종자본증권 시장에 복귀했다. 모집액을 채운 건 물론 3.9%대 금리를 기록하면서 업계 전반의 이목이 집중됐다. 금융지주가 신종자본증권을 3.9%대 금리로 발행하는 건 2022년 1월 이후 최초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6월 발행 당시보다 약 30bp를 절감해 비용 절감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저금리 차환은 물론, 자본적정성 비율 개선도 가능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농협금융지주도 연이어 금리를 절감하면서 오는 10월 자본성증권을 발행하고자 대기 중인 금융지주에도 긍정적 신호로 여겨진다.

◇2000억 모집, 3.95% 확정…발행 금리 이점 '확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가 전일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치렀다. 농협금융지주의 모집액은 2000억원이며 발행일로부터 5년 이후 중도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Call Option)도 붙였다.

수요예측 결과 농협금융지주는 총 276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모집액(2000억원)을 웃도는 수요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금리 수준의 경우 3.95%로 확정됐다. 농협금융지주는 절대금리 밴드로 3.3~4.0%를 제시했다.

지난 6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던 농협금융지주는 불과 3개월여만에 다시금 조달 속도를 냈다. 그럼에도 금리 이점을 고루 누렸다. 6월 발행 당시 농협금융지주는 4.24% 금리로 3000억원을 발행했다. 즉 단기간 내 복귀전을 치렀음에도 29bp를 절감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발행 물량이 2000억원으로 다소 적었던 데다 시장 분위기 역시 안정적이었다"며 "앞으로 금리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관 투자자들도 물량을 받으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농협금융지주의 수요예측은 신한투자증권이 주관했다. 인수단으로는 SK증권과 부국증권이 참여했다. 3개월 전과 달리 발행액이 소폭 줄어든 만큼 주관사단 규모를 소폭 줄인 모습이다. 6월 발행 당시 총 5곳의 주관사단을 꾸린 바 있다.
출처: 금융감독원
◇2년만에 3.9%대 금리 달성…저금리 차환+자본적정성 제고 '확실'

농협금융지주의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업계 전반의 이목이 집중됐다. 국고채 금리 하락세에 따라 신종자본증권 발행 금리 역시 하향 조정되고 있어서다. 지난 2022년 1월 신한금융지주가 3.9%의 금리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이후 3%대로 조달한 금융지주는 전무하다. 이 기록을 농협금융지주가 깰지에 관심이 쏠렸다.

올해 들어서도 4% 중반의 금리 수준이 유지되다, 이달 수요예측을 마친 신한금융지주가 금리 하향 조정 첫 스타트를 끊었다. 앞서 신한금융지주는 4000억원을 4%의 발행금리로 조달한 바 있다. 스프레드는 101bp 수준이었다. 이는 올해 발행된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중 최저치에 해당한다. 농협금융지주는 5bp를 추가로 절감한 모습이다.

농협금융지주 성과에 오는 10월 자본성증권을 발행하고자 대기 중인 금융지주들도 보다 자신감을 갖고 수요예측 절차에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그리고 DGB금융지주가 자본성증권을 발행하고자 채비를 밟고 있단 후문이다.

농협금융지주는 채무상환 자금을 마련하는 건 물론 자본적정성 제고 효과를 위해 신종자본증권 카드를 활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금융지주가 조달한 2000억원을 지난 2월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차환 용도로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이로써 농협금융지주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제고할 전망이다. 기본자본비율은 0.11%p, 총자본비율은 0.1%p 상승효과를 볼 수 있다. 이 경우 기본자본비율 15.08%, 총자본비율 16.38%로 개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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