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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위기대응 체계 점검

OK저축, 예치금 '자체 운용'…하반기도 '안정'에 방점

②은행·증권사 중심 기타예치금 4953억…하반기 만기도래 예수금 42%

김서영 기자  2024-09-05 15:59:15

편집자주

저축은행업계가 위기를 겪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 등에서 부실이 발생하며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 충당금 적립액도 커지면 수익성 악화로까지 이어진다. 건전성과 수익성 관리란 '이중고'에 처한 저축은행이 위기대응 체계를 어떻게 구축해 운영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OK저축은행이 올해 하반기에도 '안정성'에 방점을 두고 예치금을 운용해나갈 방침이다. 저축은행중앙회 예치금 운용 제도를 활용하는 타사와 달리 OK저축은행은 중앙회에 예치금을 맡기지 않고 있다.

예치금을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OK저축은행은 올해 하반기 역시 안정성을 이어가겠다는 기조다. 은행이나 증권사를 중심으로 정기예치금 상품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회예치금 '0원', 자체적으로 안전자산 운용

저축은행이 안전자산을 맡기는 방식은 크게 세 가지다. 예수금에 대해 일정 부분을 저축은행중앙회에 예치해야 하는 지급준비예치금(지준예치금)이 있다.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하는 지준예치금과 달리 중앙회에 자유롭게 안전자산을 맡길 수 있는 중앙회예치금도 있다. 또 은행이나 증권사 등 다른 금융사에 예치하는 기타예치금 등이 있다.

OK저축은행의 예치금 운용 전략의 가장 큰 특징은 중앙회예치금을 활용하는 타사와 달리 이를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준예치금도 예수금이 줄어들면서 올해 상반기 말 기준 4507억원으로 지난해 9월 5228억원까지 높아졌던 것에 비해 13.79% 감소했다.

OK저축은행은 '더벨 위기대응 체계 설문조사'에서 "자금운용계획에 따라 자체적으로 예치금을 운용하고 있다"며"예치금의 경우 은행, 증권사 등을 통해 안전자산을 중심으로 자금을 운용 중이다"고 답했다.

지난해 3월 말 4100억원이었던 중앙회예치금은 같은 해 6월 '0원'을 기록했다. 2분기 연속 중앙회예치금이 0원으로 나타났으나 작년 말 600억원을 예치했다. 그러나 올해 3월 다시 예치금을 회수한 이후 지난 6월 말까지 0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OK저축은행이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예치금 계정은 '기타예치금'이다. 기타예치금 잔액은 작년 9월 말 1조6511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2022년 말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유동성 위기 여파가 이어지며 기타예치금은 작년 3월 8883억원, 6월 1조648억원을 기록하며 규모가 커졌다.

그러나 작년 말부터 기타예치금이 절반 이상 줄어들며 감소세를 보였다. 기타예치금은 작년 말 7305억원, 올해 3월 8065억원으로 나타나다 올 상반기 말 495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2022년 6월 말 기타예치금(46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지난해 유동성 위기 여파에 따라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출처: OK저축은행)

◇하반기 운용 전략 '변함없다'…유동성 관리도 나설까

OK저축은행은 올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예치금 운용에 집중할 예정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역시 안정성에 방점을 두고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을 통해 예치금을 운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예치금 운용 전략에 큰 변동은 없다'며 전체 예치금 규모도 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여유자금이 충분하다면 예치금을 확대하겠으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발생에 따라 대규모 충당금을 쌓고 있으므로 예치금을 확대할 때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대손충당금 잔액은 9863억원으로 1년 새 3.1% 증가했다.

나아가 예수금 만기구조에 따른 유동성 대비도 필요하다. 올해 하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예수금 규모는 4조7529억원으로 전체 예수금(11조2391억원)의 42.29%에 해당한다. 이에 비해 6개월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부채는 2조2227억원으로 전체 대출부채(11조4835억원)의 19.36%를 차지한다. 예수금과 대출부채 간 만기구조 불일치를 해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비율도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유동성비율은 230.74%로 1년 전 382%와 비교해 151.26%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업계 전체 유동성비율은 231.79%로 OK저축은행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출처: OK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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