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지분 늘리는 케어젠 오너 정용지 대표, 신사업 자신감 '베팅'

올해만 8차례 걸쳐 22억 규모 주식 장내매수, 매출 확대 기대

한태희 기자  2024-09-04 15:47:51
케어젠 오너 정용지 대표가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계속해 늘리고 있다. 과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지배력을 늘리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1만원대까지 하락한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으로 진행 중인 펩타이드 기반 건강기능식품 제품에 대한 매출 확대 기대감이 배경인 것으로도 해석된다.

◇'실적 기대치 하회' 주가 하락, 저점 매수 시기로 판단

케어젠은 최근 공시를 통해 정 대표가 의결권있는 주식 1만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취득단가 1만6979원을 기준으로 1억6979만원을 투입해 지분 0.05%p를 늘렸다.

매입 규모만 놓고 보면 크지 않지만 올해 2월부터 8차례에 걸쳐 10만9253주의 지분을 확대해 온 점이 주목된다. 최대주주인 정 대표는 올해만 22억원을 들여 보유 주식수를 3379만9945주에서 3390만8698주까지 늘렸다. 현재 그의 지분율은 64.28%다.


정 대표는 현재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케어젠의 주가는 2022년 3월을 기점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혈당조절 건강기능식품의 원료 펩타이드인 디글루스테롤이 미국 FDA로부터 NDI(New Dietary Ingredients)로 승인받으며 투심이 몰렸다. NDI는 새로운 건기식 원료의 미국 내 사용을 허가하는 제도다.

같은 해 5월 혈당관리 제품 프로지스테롤을 출시했다. 작년 2월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실적 전망으로 연말까지 15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공시했다.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며 작년 7월에는 주가가 장중 최고가인 5만34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작년 매출은 792억원, 영업이익은 404억원을 기록했다. 51%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올렸지만 기대치 대비 매출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주가는 1만원대로 내려앉았고 정 대표는 이를 지분을 늘릴 좋은 기회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가 작년 말부터 아들 정연우 씨에게 본격적인 증여에 나선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작년 12월 100억원 규모로 36만1000주를 증여했다. 추가적인 증여 가능성도 열려있다.

◇수익 다각화 노력, 건기식 비롯해 바이오 신약 개발

케어젠은 주된 매출은 수출용필러, 메조테라피 등 전문테라피 분야에서 나온다. 작년 기준 전체 매출의 68.7% 비중이다. 자체 개발한 기능성 펩타이드와 서방형 방출 제형 기술시스템을 도입한 의료기기를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다.

코스메슈티컬 사업부가 뒤를 잇는다. 자체 개발한 기능성 펩타이드와 성장인자를 함유한 코스메슈티컬을 개발 판매한다. 주름 개선, 미백, 여드름성 트러블 피부개선 목적의 안면 미용 제품과 탈모, 두피관리 제품이 있다.

작년부터는 건강기능식품 제품 출시를 통해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펩타이드를 기반으로 인슐린의 내성을 억제하고 민감성을 높여주는 기전의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했다.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베타세포의 손상을 막아 혈당을 근본적으로 관리한다.

건강기능식품 분야는 미래 먹거리로 기대를 걸고 있는 신사업 분야다. 2022년 2억원에 불과했던 관련 매출은 1년 만에 122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반기 매출은 48억원으로 주춤했지만 내년까지 근감소증 관련 제품까지 출시해 실적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펩타이드 기반 점안액 형태의 신약 개발에도 주력한다. 비정상적인 신생혈관 생성에 관여하는 VEGF 수용체의 기능을 억제하는 습성황반변성과 안구질환 치료제다. 작년 7월 미국 FDA로부터 IND(임상시험계획)를 승인받고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케어젠 관계자는 "지분 취득 관련해서는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지만 2분기 실적이 부진하면서 주가가 하락한 부분이 있다"며 "자체 개발한 펩타이드를 활용해 건기식 뿐만 아니라 신약 개발을 성장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